[앵커]
스스로 물러난 맷 게이츠 외에도 트럼프 2기 내각에는 부적격 논란에 휩싸인 인사들이 여러 명 포진돼 있습니다.
더 이상의 낙마는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론의 추이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송상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 정치권의 시선은 파격 인사의 중심에 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지명자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습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이 세계 최강 미군을 이끌게 됐다는 점에서 발탁 당시부터 우려와 기대를 한몸에 받았는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역시 성비위 의혹입니다.
과거 공화당 여성 당원 모임에 참석한 여성을 성폭행 했다는 것으로, 피해 여성의 입을 막기 위해 돈을 줬다는 증언까지 나오며 의혹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 미 국방장관 지명자> "(캘리포니아 몬테레이에서 여성을 성폭행 했습니까?) 언론의 우려에 짧고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문제는 충분히 (경찰) 조사를 받았고,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백신을 반대하고 음모론까지 펴 온 보건당국의 새 수장,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지명자도 부적격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의료계는 이미 발칵 뒤집어졌고, 케네디 일가와 공화당 일각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하킴 제프리스 / 미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지난 15일)>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같은 인물들이 지명될 때 반드시 해야 할 질문은, '이런 사람들이 (트럼프 정부의) 최고의 인물들인가?'입니다."
국가정보국 국장으로 낙점된 털시 개버드 지명자는 러시아와 시리아 등 독재정권에 우호적이던 과거 행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또 교육장관 지명자는 과거 미국 프로레슬링계의 성학대 문제를 묵인했다는 의혹에 휩싸였고, 재무장관 자리를 두고서는 막후 경쟁이 이어지는 등 크고작은 잡음이 끊이질 않는 상황입니다.
충성심만을 고려한 즉흥적인 인사가 불러온 예고된 수순이라는 쓴소리와 함께, 무엇보다 주요 인선에 깊숙히 개입하며 '공동 대통령'이라는 핀잔까지 받는 일론 머스크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송상호입니다. (ssh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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