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를 담은 유엔 결의안이 20년 연속 인권 문제 담당 위원회에서 채택됐습니다.
결의안은 더 이상 한국과의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는 북한의 선언에 우려를 표했는데, 북한은 예상대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뉴욕에서 이지헌 특파원입니다.
[기자]
북한 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담당 위원회에서 북한 측 김 성 대사는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인권이 본질이 아니라 결국 북한의 체제 전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미국과 서방이 북한 인권을 문제 삼는 것은) 우리 국민의 인권 보호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북한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악마화해 체제를 전복하려는 목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원국들은 전원 동의 형식으로 북한인권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2005년 이래 20년 연속으로, 다음 달 유엔총회 본회의에 상정돼 최종 채택 여부가 결정됩니다.
유엔 회원국들은 올해 초 북한이 더는 대한민국과 통일을 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점을 지적하며 "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해 인권 상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결의안에는 납치 피해자 문제가 포함됐고 북한 송환 여성과 여아들에 대한 강제 임신중절과 영아 살해에 대한 우려도 담겼습니다.
결의안 공동제안국으로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는 결의안 문안 협상에도 적극 참여했습니다.
<김상진 / 유엔주재 한국 차석대사> "북한은 강제 노동을 통해 불법적인 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고 추진하는 등 극단적인 독재를 추구해 왔습니다."
북한 측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 성 / 유엔주재 북한대사> "북한은 적대 세력의 공개적인 인권 음모를 직접적으로 물리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며, 우리 인민의 생명과 영혼인 인민 중심의 사회주의 체제를 수호할 것입니다."
외교부는 "국제사회가 북한의 행동을 촉구하는 일관되고 단합된 메시지를 발신한 점을 평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이지헌입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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