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페인을 대표하는 테니스의 전설 라파엘 나달이 20년 동안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비록 패하긴 했지만, 동료들과 전 세계 팬들의 응원 속에 떠나는 레전드의 뒷모습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경기에서 '라스트 댄스'를 펼친 라파엘 나달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경기에선 비록 졌지만, 팬들은 그의 이름 '라파'를 외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장음> "라파! 라파! 라파!"
<라파엘 나달 / 스페인 테니스 선수> "전 세계에서, 특히 스페인에서 이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제게 굉장한 행운이었습니다."
나달은 15세 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23년 동안 각종 대회를 휩쓸며 테니스의 전설로 발돋움했습니다.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만 22차례 우승컵을 거머쥐었는데, 이중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14차례 우승하며 '클레이 코트의 제왕', '흙신' 이라는 별칭을 얻었습니다.
올림픽 무대에서도 단식과 복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며 '커리어 골든 슬램'을 달성했습니다.
코트 위에서 물병을 상표가 보이도록 가지런히 놓고, 서브를 넣기 전 옷매무새를 만지고 머리를 양쪽 귀 뒤로 넘기는 등 12가지에 이르는 루틴으로도 유명합니다.
2년 앞서 은퇴를 선언한 나달의 영원한 라이벌, 로저 페더러가 보낸 격려 편지는 팬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페더러는 나달을 향해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는 방식으로 도전 의식을 북돋웠다"며 "라켓 끝에라도 공이 맞도록 헤드 크기를 더 크게 했을 정도"라고 전하며 찬사를 보냈습니다.
페더러와 앤디 머리에 이어 나달도 코트를 떠나게 되면서, 2000년대 테니스계를 주름잡던 '빅4' 중 노바크 조코비치만 현역으로 남게 됐습니다.
<라파엘 나달 / 스페인 테니스 선수> "제 인생의 다음 장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이것이 마지막 작별 인사는 아닐 겁니다. 다른 무언가를 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연합뉴스TV 신현정입니다. (hyunspir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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