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케냐 국적의 마라톤 선수들을 국내 대회에 참가하는 것처럼 꾸며 양식장에 불법 취업시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마라톤대회 초청장을 위조해 외국인들이 국내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케냐인을 모집한다는 의미의 'KK프로젝트' 홍보영상입니다.
외국인들이 그물을 정리하고, 수확한 가리비를 옮깁니다.
이들은 한국 양식장에서 일을 하면 돈을 많이 주고, 몸도 편하다고 홍보합니다.
<현장음> "한국, 정말 좋아요"
영상에 나오는 외국인들, 마라톤 강국으로 유명한 케냐에서 불법 취업을 노리고 들어온 외국인들입니다.
모두 실제 마라톤 선수들이었는데, 국내에서 불법 취업을 알선하던 일당을 통해 입국한 겁니다.
20대 마라톤 선수와 50대 전직 코치 등으로 이루어진 한국인 일당 3명은 마라톤대회 초청장을 위조해 외국인들이 쉽게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입국하고 나면,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체류 기간을 연장했는데, 이때도 대부분의 서류를 위조하거나 명의를 도용하는 방식으로 당국의 눈을 속였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이런 방식으로 케냐 국적의 외국인을 입국시킨 뒤 취업 수수료 명목으로 약 3천 4백만 원을 챙겼습니다.
<황창섭 / 창원해경 정보 외사과장> "케냐와 우리나라가 환율 차이가 한 10배 정도 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100만 원 정도 벌면 자기 나라에서는 한 1천만 원 정도 되니까"
해경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일당을 송치하는 한편, 달아난 케냐 국적의 외국인 1명에 대해서도 추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김영민 기자 (ksmart@yna.co.kr)
#케냐 #마라톤 #해경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