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필리핀 가사관리사에 이어 외국인을 마을버스 운전기사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마을버스 기사의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인데요.
청년 일자리 보호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반발도 나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며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마을버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마을버스 회사의 경영이 급격히 나빠졌고, 기사들은 상대적으로 급여가 더 높은 택배업 등으로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올해 기준 서울에서 부족한 마을버스 기사 수는 600명, 특히 젊은 버스 기사들의 이탈이 두드러집니다.
<이병욱 / 서울시 마을버스 운송사업조합 전무> "기사님들이 부족하다 보니까 현재 계시는 기사님들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피로도나 근무 강도나 이런 게 악화될 수밖에…."
이에 서울시가 외국인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비전문취업, E-9 비자 발급 대상에 '운수업'을 포함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습니다.
기존에도 외국인 운전기사를 채용할 수는 있었지만, 외국 국적 동포나 결혼 이민자 등으로 제한됐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비자 발급 기준에 따라, 마을버스 기사가 단순 기능 인력에 해당하는지, 인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청년 일자리 보호에 역행하는 정책이라며 즉각 반발했습니다.
<유재호 /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사무부처장> "기본적인 처우하고 급여라든지 이런 부분이 있고…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어떤 근무 조건을 마련해야 되는데 전혀 그런 부분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노조는 민영제로 운영되는 마을버스 기사의 월급이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시내버스 기사 월급의 60%에 불과하다며, 인력 수급이 힘든 진짜 이유는 박봉과 격무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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