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확전을 우려해 '방어용'이라는 단서를 달아왔었죠.
그런데 앞으로는 이 제약을 풀고 러시아 본토 공격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은 지금껏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하면서도 러시아 본토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제약을 걸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군사 시설을 공격하게 해달라고 거듭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미사일과 드론이 더 멀리 도달할수록 러시아의 실질적인 전투 능력은 더 약화될 것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미국에서 받은 미사일로 러시아 내부에 대한 공격을 허가했다고 전했습니다.
사거리 300km인 에이태큼스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 표적을 타격해도 좋다는 것으로, 미 당국자는 북한군 투입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더 이상 러시아에 병력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 전달 차원이라는 것입니다.
<사브리나 싱 / 미 국방부 부대변인(지난 14일)> "(정권 교체까지) 70일이 채 안남았지만, 그 기간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 동맹국을 겨냥해 무력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주요 표적을 타격할 수 있게 된 점, 또 미국이 북한군 개입에 따른 경고의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잃을 것보다는 얻을 것이 더 많다는 판단을 했다고 미 주요 당국자들은 설명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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