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2일 새벽 서울 강동구 성내동의 6층짜리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3명이 중상을 입었습니다.
1층이 뚫려 있는 필로티 구조의 취약성이 또 다시 드러났는데요.
정부가 그간 대책을 추진해왔지만 사각지대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방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시뻘건 화염이 건물과 차량을 집어삼켰고, 검은 연기가 쉼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40대 남성이 전신 화상을 입는 등 11명의 부상자를 낸 성내동 다세대주택 화재입니다.
불이 난 건물은 기둥이 건물을 받치고 있는 필로티 구조입니다.
합동 감식 결과 1층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스프링클러는 설치돼 있지 않았습니다.
필로티 구조 건물에서 불이 날 경우 1층의 빈 공간으로 공기가 유입되고 주차된 차량 등이 불쏘시개 역할을 해 대형 화재로 번지기 쉽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7년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스포츠 센터 화재, 지난해 54명이 다친 인천 호텔 주차타워 화재도 모두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됐습니다.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2018년에, 천장 불연재 사용은 2019년에 의무화됐지만, 소급 적용은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설치 의무 대상이 아닌 시설에도 단계적으로 소방 설비를 확대 설치하는 등 보완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예전에 지어진 건물은 스프링클러 설비를 대부분 설치하지 않아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출입문을 최소한 유리문이 아닌 방화문으로 해놓고 잘 관리를 해서…"
소방당국은 필로티 구조 주차장에 소화 장비를 비치하고 대형 쓰레기 등 적치물은 상시 제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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