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내일(10일)로 임기 반환점을 맞았습니다.
정부 출범 후 자유와 공정을 기반으로 '윤석열표' 개혁 추진과 소통 확대를 전면에 내걸었는데요.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각종 논란 속 지지율 하락에, 국정 쇄신을 모색하고 나섰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뚝심의 승부사로 대표되던 '검사 윤석열'에서 정권 교체의 주역인 '정치인 윤석열'로, 용산 시대의 막을 올린 윤 대통령.
집권 초, 선명한 가치관을 앞세워 강경 드라이브에 나섰던 윤 대통령은 서민 경제의 어려움 속에 민생 현장으로 무게추를 옮겼고, 잇단 선거 참패 후에는 '소신' 대신 '소통'을 내세웠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누적된 '불통' 이미지를 벗고자 김치찌개 간담회부터 국정브리핑, 기자회견 등 소통 행보를 모색했습니다.
동시에 내치(內治)로는 의료·교육을 비롯한 각종 개혁 정책을, 외치(外治)로는 한미일 안보 협력과 세일즈 외교에 발품을 팔며 2년 반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반환점을 앞두고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야권의 특검 공세에 '명태균 녹취록 파장'이 더해지며 국정 지지율은 10%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 고개를 숙여, 대국민 사과에 나섰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국민 여러분께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부터 드리고…"
이어진 기자회견에선 김 여사 대외 활동의 사실상 중단과 속도감 있는 인적 쇄신을 제시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인사를 통한 쇄신의 면모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벌써부터 인재 풀에 대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가 있다는 말씀은…"
다만 야권이 주장하는 김 여사 국정개입 의혹과 특검법 수용, 명태균 씨 관련 의혹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변화와 쇄신을 시작했다"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으로 후반기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녹록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 또 한 번 쇄신을 내건 윤 대통령이 기로에 놓인 국정 동력의 불씨를 살리고, 정국 반전의 카드를 찾을지 이목이 쏠립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js17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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