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소식 보시겠습니다.
설마가 현실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야기인 거 같은데. 설마가 현실로 되긴 했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MAGA라는건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캠프 슬로건이었죠.
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인데요.
미국을 다시 강하게 만들자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설마가 현실로 됐다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앞으로 예상되는 경제 정책 변화 만만치 않은데요.
여러 기관에서 분석 자료 쏟아내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기조는 큰 틀에서 '미국 우선주의', 그에 따른 중국 경제와 친기업 정책입니다.
특히 대한상의가 트럼프 당선인 철자로 풀어본 게 흥미로워서 가져왔는데요.
T는 Tariff, 관세를 뜻하죠.
수입품에 보편적인 관세를 물려서 자국 경제를 보호하겠다 이런 의미입니다.
R, Return 인데요.
어디로 돌아가냐, 화석연료로 돌아가고, 신재생 에너지는 상대적으로 멀리한다는 것입니다.
U는 Uncertainties, 불확실성을 말하는데요.
IT와 같은 첨단 산업에 대해 정책적 불확실성이 계속될 거라는 의미입니다.
M은 통화정책에 개입하는 것을 의미하고요.
마지막으로 P는 Personal Diplomacy, 외교 정책을 개인적으로 펼친다는 건데 과거 북미 정상 만남 떠올려보시면 이해가 편하실 것입니다.
[앵커]
일단 설마가 현실이 됐으니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뭔지, 또 그에 따라 대비를 해야겠네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60%의 높은 관세를 물려서 중국이 미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건데요.
그럼, 한국 수출은 어떻게 될까,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보고서를 보면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1%포인트 오르면 한국의 미국 수출은 장기적으로 대략 2.2%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안심할 상황은 아닌데요.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 물리는 보편적인 관세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는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 그만큼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와 배터리도 살펴봐야겠죠. 당장 반도체 업계는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유지 여부가 관심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바이든 정부에서 미국에 반도체 공장 신설하는 대가로 우리 돈 9조원이 넘는 지원을 약속받았는데 이 법안이 폐기되거나 지원이 축소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 완성차업계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전기차 지원 축소를 공언했기 때문인데요.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방침에 따라 전기차, 하이브리드 생산을 늘려나간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차 수출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이차전지, 배터리 업계도 위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희도 이렇게 영향이 큰데 미국 내에선 빅테크기업들 사이에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준비한 사진 먼저 보시겠습니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는 대선 내내 트럼프를 공개 지지해왔는데 대선 결과가 나오자 본인의 SNS에 이런 사진을 올렸습니다.
싱크대를 들고 백악관 집무실로 들어가는 합성사진입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지원을 위해 우리 돈 약 2500억원을 기부했는데, 배팅이 완전한 성공을 거뒀습니다.
트럼프가 친기업 기조를 보여온 만큼 빅테크 기업들도 법인세 인하를 포함해 제재 완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글과 메타는 트럼프의 당선이 마냥 즐겁진 않은데요.
올해 초 트럼프 피격 사태 당시 트럼프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관련 게시글을 검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3월 CNBC와 인터뷰에선 페이스북에 대해 "사람들의 적이다" 라고까지 표현했습니다.
구글도 사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밴스 부통령 당선인이 구글을 강경하게 비판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밴스는 지난 8월 한 인터뷰에서 "구글을 해체할 때가 됐다, 구글이 너무 크고 강력해서 분할돼야 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앵커]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부모가 SNS 감독, 청소년들 SNS 사용에 관한 이야기 같은데, 부모가 어떻게 감독을 할 수 있다는 거죠?
[기자]
네.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폰과 SNS 중독이 사회 문제로 부상했고, 각국이 규제법을 만들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먼저 나섰는데요.
청소년 안전을 위한 '10대 계정을 내년 1월부터 한국에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부모가 관리 감독하며 기본적으로 비공개 계정으로 설정되고, 폭력이나 술, 도박 등 민감한 콘텐츠에 덜 노출되게 조정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서로 팔로우하는 관계가 아닌 낯선 사람이 보내는 개인 메시지도 제한되고요.
1시간 이상 앱을 사용하면 경고 알림이 표시됩니다.
이런 기능은 자동으로 설정되고, 특히 17세 미만 이용자는 부모의 승인이 있어야만 계정 보호 강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메타가 이런 조치에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의 SNS 의존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프랑스의 한 가족은 틱톡을 상대로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친다며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틱톡이 자살, 자해, 섭식 장애를 조장하는 수많은 동영상을 아이들에게 노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요즘 스마트폰 없는 청소년을 찾아보기 어렵고, SNS 중독에 이르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요.
이런 규제 움직임 다른 국가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세계 각국에선 '청소년 SNS 금지령'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먼저 호주는 16세 미만 아동의 SNS 사용 금지법을 만들기로 했는데요.
과도한 SNS 사용으로 아이들의 신체와 정신적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법안이 통과되면 부모 동의와 무관하게 아동의 SNS 사용이 금지됩니다.
호주뿐만이 아닌데요.
노르웨이는 SNS 이용 나이를 기존 13살에서 15살로 높이기로 했습니다.
또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도 14살 미만 청소년은 SNS 계정을 만들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아예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나라들도 있는데요.
프랑스는 현재 일부 학교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내년엔 초등학교와 중학교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올해 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도록 학교에 지침을 내린 데 이어, 최근엔 관련 법안을 발의했습니다.
국내에서도 필요한 규제가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사라진 갈색 병, 맥주병 관련된 것이군요.
보통 맥주병 하면 갈색이 먼저 떠오르는 게 그게 아닌가 봅니다.
[기자]
네 그렇죠.
한때 병맥주의 상징이었던 '갈색병'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요 맥주 제조사들이 핵심 제품에 투명하거나 컬러를 입힌 병을 사용하고 있는 건데요.
오비맥주는 지난 2021년 올 뉴 카스를 출시하면서 기존 갈색 대신 투명한 유리병을 도입했고요.
지난해엔 롯데칠성이 투명병 맥주를 내놨습니다.
올해는 하이트 진로가 역시 투명병인 '테라 라이트'를 출시했습니다.
테라는 2019년 녹색병을 처음 선보이면서 단숨에 맥주 시장 2위로 올라서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맥주 3사 라인업 중 갈색병을 이용하고 있는 건 클라우드 정도뿐입니다.
그럼 왜 병 색깔을 바꾸느냐, 원래 갈색병을 쓰는 이유는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맥주의 홉 성분이 햇빛을 받으면 산화해서 맛이 변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수입 맥주가 다양하게 들어오고 수제 맥주가 유행하면서 시장 경쟁 치열해졌고요.
맥주 업계도 뭔가 색다른 시도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햇빛을 맞아도 상관없는 홉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런 변화는 소주 업계도 비슷합니다.
기존에는 모두 소주병 하면 녹색을 떠올렸지만, 최근엔 푸른색 또는 투명색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회식 자리에선 술병 색깔, 관심있게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시죠.
고창에서 바나나 부여에선 망고가 난단 이야길까요?
망고는 수입산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기자]
네 맞습니다.
기후변화가 낳은 또 다른 변화인데요.
최근 대형마트들이 국산 열대 과일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이마트는 올해 고창군에서 재배한 유기농 바나나를 판매했습니다.
수입보다는 비싸지만 국산 유기농이라서 아이 키우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하고요.
홈플러스는 제주산 패션프루트를 선보였습니다.
보통 뷔페 가면 냉동으로 보던 건데 신선한 생과라서 역시 인기가 많았다고 합니다.
롯데마트도 제주산 망고와 용과를 판매했는데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아열대 과일 재배 면적은 2022년 188헥타르 수준으로 5년 전과 비교하면 70% 이상 늘었습니다.
과거에 기온이 높은 제주에서만 재배되던 작물들이 내륙에서도 자랄 수 있게 된 건데요.
바나나는 제주와 고창, 진주와 합천 등지에서 출하되고 있고, 망고는 제주와 전남 영광, 경남 통영 등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다만 열대 과일이 대형마트 핵심 제품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데요.
아무래도 여름에 소량씩 선보이다 보니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운 게 큰 이유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오늘도 유익하고 쏠쏠한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박효정 기자 감사합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그래픽 : 성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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