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시대가 다시 열리면서 각국 정상의 축하 인사가 쏟아지고 있는데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이든 행정부와 첨예하게 대립해온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오늘도 별다른 일정이나 메시지 없이 플로리다 자택에 머물며 집권 2기 구상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되면서 세계 각국 정상의 축하 인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몹시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트럼프 당선을 축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잠시 들어보시죠.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이 기회를 빌려 트럼프의 당선을 축하합니다. 이미 말씀드렸듯, 우리는 미국 국민이 신뢰하는 어떤 국가 원수와도 협력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렇게 될 것입니다."
미 대선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푸틴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대화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도 "준비됐다"고 말해 미-러 관계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운동 기간 푸틴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두 '스트롱맨'을 여러차례 언급했죠.
바이든 대통령과는 몹시 껄끄럽고 적대관계에 있지만 자신은 두 사람과 친하다며 집권 이후 변화를 예고했는데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국제사회가 우려의 시선으로 보는 상황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초미의 관심을 끕니다.
뿐만 아니라 푸틴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도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눈길을 모으는 대목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참패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섰다고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아들인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맞대결을 벌였을 때부터 "트럼프는 민주주의의 위협"이라고 한결같이 비판해왔습니다.
그저 이름만 부르는 일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악의적인 별명을 항상 함께 붙여 지칭할 정도로 '앙숙' 그 자체였는데요.
어제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평화적인 권력 이양을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저는 트럼프 당선인에게 축하 전화를 해 대화를 나눴고, 평화롭고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위해 정부 전체가 그의 팀과 협력하도록 지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패배한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서도 "대쪽처럼 곧은 기개로 온 마음과 노력을 다했다"며 위로의 말을 잊지 않았고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힘든 시기인 것은 알지만 성과를 잊지 말자"고 격려했습니다.
비록 참패로 마무리됐지만 과정만큼은 공정했다며, 어제 해리스 부통령에 이어 승복 의지를 재차 강조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미국 선거 시스템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이제는 잠재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정직하고 공정하며 투명한 선거였습니다."
재선 도전에 나섰지만 고령 문제에 부딪혀 후보직에서 물러났던 바이든 대통령은 "계속 믿음을 갖고 참여해야 한다"며 대선 참패의 무력감에 빠진 지지층을 독려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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