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 인텔 가고 엔비디아로군요.
인텔은 PC 시대를 상징하는 기업, 엔비디아는 AI 강자로 떠오르는 회사잖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미국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가 전통적인 반도체 강자인 인텔을 밀어내고 다우 평균 지수에 편입됐습니다.
다우 평균은 미국 초우량 대기업 30종목을 모아놓은 주가지수인데요.
엔비디아가 다우 평균에 들어가는 것은 반도체와 IT시장 샛별로 떠올랐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인텔은 1999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다우 평균에 포함됐고, 반도체 제조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25년 만에 퇴출됐습니다.
엔비디아가 다우 평균까지 입성한 것은 지난해 AI 열풍 덕분인데요.
엔비디아는 AI 시대에 필수적인 반도체인 AI 가속기를 독점 생산하고 있고요.
반면 인텔은 모바일과 AI 등 시장 변화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최근에는 사업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됐습니다.
인텔 주가는 올 들어서만 51%가량이 빠졌지만, 엔비디아는 180% 올랐습니다.
PC 시대가 저물고 AI시대로의 전환을 알려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우 평균에 대해서도 좀 더 여쭤볼게요.
미국 우량 기업 30곳을 모아놓은 평균 지수라고 하셨는데, 시대에 따라서 포함되고 제외되는 기업들이 있었을 것 같네요.
[기자]
네. 다우 평균은 미국 주요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 30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이 가운데 특정 종목이 더 이상 소속 산업을 대표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그 주식은 빠지고, 새로운 기업으로 대체돼왔습니다.
미국 경제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겠죠.
다우 평균은 120여 년 동안 철강 같은 산업재와 필수 소비재 기업에서 최근에는 IT와 금융 중심으로 바뀌어 왔습니다.
2000년부터 현재까지 살펴봐도 17종목이 교체됐고 13종목이 유지되는 등 변동이 잦았는데요.
그만큼 역동적인 미국 경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보잉 같은 전통 대기업들은 자리를 유지했고, 시대 변화에 따라 제너럴 일렉트릭, 정유업체인 엑손모빌 등이 지수에서 빠졌습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건 애플 같은 최신 IT 기업이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금융기업이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중국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다는 이야긴 거 같네요.
중국 여행 가시는 분들 좀 더 편해질까요?
[기자]
네, 중국이 내년 말까지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습니다.
우리 국민은 여권만 소지하면 별도 허가 없이 최대 15일간 중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건데요.
지금까지는 중국 비자를 받으려면 한 주일가량이 걸렸습니다.
학력과 부모님, 자녀 정보 등 요구하는 정보가 많은 데다 비용도 부담해야 해서 불편함이 컸는데 이런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겁니다.
중국이 무비자 시행을 발표한 방식도 좀 이례적이었는데요.
중국 외교부는 지난 1일 밤 9시에 한국을 포함한 9개 나라의 무비자 시행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깜짝 발표했습니다.
비자 면제는 통상 국가 간 상호주의가 원칙인데 이걸 깬 겁니다.
참고로 현재 우리는 제주도에 입국하는 중국인에 한해서 30일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무비자 정책으로 여행 산업에도 변화가 예상이 되는데요.
기존에 중국 여행은 50대~70대까지 패키지여행이 많았다면 자유 여행 즐기는 젊은 층도 중국 여행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항공 업계도 이미 중국행 늘리고 있고, 여행사들은 젊은 층 겨냥한 중국 대도시 여행 상품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우리나라 여권으로 비자 없이 갈 수 있는 나라에 중국이 포함됐다는 건데요.
다시 말해 국제사회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지표가 아닌가 합니다.
이걸, 여권 파워라고 하죠?
[기자]
네 맞습니다.
대한민국의 여권 파워는 전 세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수준입니다.
이걸 수치화한 헨리여권 지수라는 게 있는데요.
특정 국가의 여권 소지자가 무비자로 갈 수 있는 곳을 지수로 만든 것입니다.
지난 7월 공개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 여권으로는 191곳에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세계 3위에 올랐습니다.
오스트리아와 핀란드 아일랜드 등과 공동 3위였는데요.
1위는 싱가포르로 2년째 정상을 지켰습니다.
공동 2위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입니다.
일본 여권은 최근 5년간 1위를 유지하다 지난해 공동 3위로 떨어진 뒤 올해 한 계단 올라섰습니다.
한때 최강 여권 파워를 보였던 미국은 올해 8위에 그치면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97위에서 올해 96위로 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꼴찌도 봐야겠죠.
올해 최하위로는 아프가니스탄으로 이 나라 여권으로 무비자 방문 가능한 곳은 26곳에 그쳤습니다.
[앵커]
네, 다음 휴가는 중국도 후보지에 넣어야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외제 차가 교통사고가 난 모양이군요.
[기자]
네,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던 영상이 있는데요.
이것 함께 보시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보시는 회색 승용차가 아반떼 차량인데요.
주차장에서 나오던 빨간색 람보르기니를 들이받았습니다.
아반떼 운전자가 차에서 나와서 입을 틀어막고 당황해하는 모습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일 경기도 안양의 한 아파트 주차장 입구에서 발생한 사고인데요.
당시 아반떼 운전자는 앞에 정차돼 있던 탑차를 앞지르기 위해 중앙선을 넘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신이 람보르기니 차주라고 밝힌 누리꾼이 인터넷에 글을 올렸는데요.
다행히 양쪽 모두 보험 처리가 가능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피해 차량은 4억원에 달하는 워낙 고가이다 보니 수리비가 감당할 수준인지 걱정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선 침범은 교통법상 중과실 중 하나에 해당하는 사고입니다.
민사상 책임 외에도 형사상 책임까지 지게 되는데요.
이 경우 앞에 서 있던 탑차가 어떤 상황이었느냐에 따라 그 책임의 정도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탑차가 잠시 멈췄던 상황인지, 아니면 물품을 내리기 위해 불법 주정차를 했던 상황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한데요.
불법 주차돼서 불가피하게 뒷차가 비껴가야 하는 경우라면 예외로 인정되기도 해서, 탑차 운전자에게도 일부 과실이 인정될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 모쪼록 보험 처리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커피 한잔의 부담, 여유가 아니라 부담인 걸 보니 커피값 이야긴 거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커피는 선택이 아닌 필수재로 자리 잡았는데요.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세계 평균과 비교해도 두배 이상 높습니다.
그런데 국제 원두 가격 인상의 여파가 커피전문점을 넘어 가정집과 사무실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우선 프랜차이즈 커피 대표 주자죠. 스타벅스가 아이스 음료를 200원씩 올리기로 했습니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는 브랜디드 음료 등 11종이 대상인데요.
지난 8월에 그란데와 벤티 사이즈 커피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 인상한 데 이어서 또 올린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커피믹스 가격도 올랐는데요.
동서식품은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등 출고가격을 평균 8.9% 인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맥심 모카골드 믹스 가격은 한봉지에 2만5,950원으로 9.5% 오릅니다.
인스턴트 원두커피인 카누 아메리카노 100개 가격은 1만 8,900원으로 9.5% 인상됩니다.
브랜드 커피 부담되면 회사 탕비실 커피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마저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커피값 인상된다는 소식 여러 차례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원인은 원둣값 상승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치솟는 세계 원두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아라비카 원두 선물의 지난달 평균 가격은 톤당 5,571달러로 전년 대비 62%나 올랐습니다.
인스턴트 커피에 주로 사용되는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은 1년 사이 90% 넘게 뛰면서 더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면 왜 이렇게 원두가 비싸냐. 세계 커피 소비량은 늘어나는 반면 기후 변화로 수확량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원두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원두를 수입하는 국내 커피 업체에는 환율도 무시 못 할 요인인데요.
동서식품은 연간 약 3000억 원어치의 원두를 수입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가격 인상 부담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커피 한잔이 부담 아닌 여유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숫자 8 대신 0.
이건 무슨 이야긴지 감이 오지 않는데요.
[기자]
네, 인터넷 뱅킹할 때 이야기입니다.
송금할 때 숫자를 잘못 입력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8 대신 0을 누르는 실수가 가장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잘못 보낸 돈 되찾기 서비스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계좌 번호 한자리를 잘못 눌러 송금한 8,659건을 분석한 결과, 숫자 8을 키패드 상 가까이 있는 0으로 잘못 누른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8 대신 비슷한 모양인 3을 누른 경우가 많았고요.
7 대신 또 가까이 있는 4를 누른 경우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 달 중에 어떤 날 송금 실수가 많을까도 봤는데요.
통상 중소기업 월급날인 10일과 15일에 실수가 가장 많았고, 대기업과 공무원 월급날인 25일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예금보험공사는 송금인이 실수로 잘못 보낸 돈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고객이 되찾은 돈은 145억원, 1만1,600건에 달했습니다.
실수로 돈을 잘못 보낸 경우 예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본사 고객 도우미실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으니까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경제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엔비디아 #인텔 #중국_무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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