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하루 만에 피의자를 검거했는데 신원이 다름 아닌 육군 소속 중령이었습니다.
사안이 중대한 만큼 피의자의 신상 공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모자를 푹 눌러쓴 남성이 경찰서를 빠져나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차량에 오릅니다.
<현장음> "~"
지난 주말 강원도 화천의 북한강에서 훼손된 시신이 발견되면서 알려진 살인 사건의 피의자 30대 A씨입니다.
A씨는 육군 중령 진급 예정자로, 함께 근무하던 임기제 군무원 33살 여성 B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 오후 3시쯤 군부대 내 자신의 차량에서 B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옷가지로 덮어 숨겼습니다.
같은 날 밤 부대 인근 공사장에서 시신을 훼손하고 다음 날 자신이 과거 근무했던 지역인 화천을 찾아 하천에 시신과 범행도구를 유기했습니다.
A씨의 범행은 지난 2일 오후 2시 45분쯤 화천군 북한강에서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되면서 드러났습니다.
지문 감식 등으로 피해자의 신원을 특정한 경찰은 탐문수사 등을 통해 하루 만에 서울 강남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신효섭 / 강원경찰청 수사부장> "긴급체포하면서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그러나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저희가 계속 수사를 해야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 이후 부분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훼손돼 하천에 유기된 시신은 월요일 오전 11시 35분쯤 모두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2차 조사를 한 뒤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은닉 혐의로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사안이 중대한 만큼 A씨의 얼굴과 이름, 나이 등 신상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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