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0년 전,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원 확인이 늦어지면서 수사가 혼선을 빚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경찰은 과학수사 역량을 키우기 시작했는데요.
10년간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내일(4일) 과학수사의 날을 맞아 나경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유리잔에 빛을 비추고, 붓으로 분말을 바른 뒤 지문을 채취합니다.
<현장음> "엄청 잘 나왔네, 지문이."
지문이 보이지 않을 땐 형광 분말을 사용합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도 과학수사관들의 증거 수집은 계속됩니다.
<최평엽 / 서울경찰청 과학수사대> "증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방금 채취한 제 지문입니다.
신원 확인이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되는지, 직접 확인해보겠습니다.
5분도 걸리지 않아 '나경렬'이라는 이름과 정보가 나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은 20여시간 만에,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들의 신원은 이틀도 되지 않아 확인됐습니다.
그 배경에는 '광역 과학수사 체계'가 있습니다.
10년 전,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신원이 40여일 만에 확인되며 '늦장 수사' 비판이 불거진 것이, 이 체계를 만드는 계기가 됐습니다.
당시만 해도 각 경찰서에 근무하는 과학수사관은 1명뿐이었습니다.
인력이 부족하고 수사관에 따라 그 능력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이들을 시도경찰청에 집중 배치했고,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광역 체계'가 자리 잡은 지 10년, 정확한 증거 수집은 물론 새로운 과학수사 기법 개발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박우현 /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 "광역 과학수사 체계가 성공적으로 안착했습니다. 현장 증거수집 역량과 분석 기법이 고도화됐고 인력 운영의 효율성도…."
정확한 수사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는 과학수사.
진화하는 범죄와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과학수사는 지금도 체계화, 고도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intense@yna.co.kr)
[영상취재기자 : 문원철·윤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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