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사이의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양측의 대화 육성이 공개된 건 처음인데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한 적 없다며 즉각 반박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정다예 기자.
[기자]
네, 민주당은 지난 2022년 5월 9일, 윤대통령 취임 하루 전 이뤄진 통화라며,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 사이 전화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통화 녹음에는 당시 윤 당선인이 공천관리위원회에 김영선 전 의원과 관련한 언급을 했다는 취지의 음성이 담겼습니다.
녹음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윤석열 / 당시 대통령 당선인>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
<명태균 씨>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주당은 이 통화 다음날 김 전 의원이 실제로 공천됐다며, "불법 공천개입의 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명씨와 통화하는 윤 대통령 육성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민주당은 확보한 자료가 더 있다며 추가 폭로도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통령실은 당시 윤 대통령이 "공관위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공천 결정권자는 이준석 당 대표, 윤상현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명씨와의 통화는 특별히 중요한 내용이 아니었고, 명 씨가 김영선 후보 공천을 계속 이야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은 명씨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부탁받았지만, 당헌당규상 원칙만 설명했다고만 밝혔습니다.
당시 공관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누구에게도, 외부 개입이나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김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여당도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지요.
[기자]
네, 국민의힘에선 김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내홍이 이어졌는데요.
한 대표는 오늘 아침 회의에서 재차 특별감찰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래 비위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준 제도"라며, 민생에 집중하기 위해 지금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별감찰관 추진은 '원내 사안'이라며 한 대표와 갈등을 빚은 추경호 원내대표는 중진들을 소집해 의견 수렴에 나섰습니다.
중진회의 참석자들은 대통령실과 정부를 향해 현재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쇄신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다만 한 대표가 띄운 특별감찰관 추진과 관련 의원총회 개최를 두고는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또,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밀어붙여선 안 된다며 한 대표를 지적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운영위원회는 오늘 오후 상설특검 규칙 개정안을 의결할 예정입니다.
대통령이나 그 친인척 관련 수사 때는 상설특검 후보 추천위에서 여당을 배제하는 내용이 골자로, 야당 단독 의결이 예상되는데요.
국민의힘은 야당 단독으로 소위를 통과한 데 이어 단독 의결을 하는 건, 헌정사의 오점으로 남을 입법 폭거라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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