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은 자국 최대 명절 기간에도 레바논과 가자지구에서 폭격을 이어갔습니다.
자세한 소식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기자]
네, 어제, 현지시간 12일은 유대인 최대 명절인 욤키푸르였습니다.
전날 일몰부터 이날 일몰까지 하루 동안 유대인은 어떤 일도 하지 않고 단식하며 자신의 죄를 회개하는 것이 원칙인데요,
하지만 이스라엘군은 이날에도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군이 테러리스트 50명을 제거하고 공군이 헤즈볼라 목표물 200개를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지역에서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 20명을 사살하는 등 레바논과 가자를 합쳐 총 280개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레바논 남부는 물론, 아직 공습받은 적이 없는 레바논 북부 마을에도 대피령을 내렸고, 이스라엘 북부 국경 지대인 서부 갈릴리 일대를 군사통제구역으로 추가하고 폐쇄했습니다.
헤즈볼라도 이날 텔아비브 외곽 지역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로부터 로켓 등 발사체 320기가 날아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앵커]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은 일단 욤키푸르가 끝날 때까는 자제할 것이란 게 서방 언론의 관측이었는데요, 현재 이란의 움직임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감행한 이후 보복 공격을 대비해 온 이란에서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란의 대리 세력인 '저항의 축' 가운데 핵심으로, 이란의 방패막이 역할을 해 온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공격에 지휘부가 궤멸되다시피 하는 등 급속히 약화했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시점과 방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인접국들을 상대로 외교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사이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당국자들이 최소 3번 접촉했고, 중동 순방길에 오른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또 사우디를 포함해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인접국에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영토나 영공을 내주면 보복하겠다는 경고를 전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도 가까운 걸프 국가들은 이란의 석유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중동 전체에 경제적, 환경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역시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나 핵 시설을 겨냥해 공격하는 것을 만류해 왔고, 지난 9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통화하면서 이스라엘의 보복 시기와 강도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미국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작전 강도를 높여왔고, 휴전 제안을 무시한 채 헤즈볼라 수장을 살해하는 등 미국의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명절인 욤키푸르가 끝나면서 이란에 대한 보복 움직임이 구체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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