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양육 가정의 부담을 덜기 위해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조금 지났는데요.
가사관리사 2명이 무단이탈했다가 붙잡히는가 하면 임금 문제를 두고 시행 기관 간 의견 차이도 큰 상황입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월, 필리핀 가사관리사 100명이 한국에 왔습니다.
<글로리 / 필리핀 가사관리사(지난 8월 6일)> "나중에 돈 많이 모으고 필리핀에서 사업하고 싶습니다. 가족도 많이 도와주고 대학원에서 다시 공부하고 싶습니다."
이들은 한 달간 직무 교육과 한국어 교육을 받은 뒤, 지난달 3일부터 서울 시내 신청 가정에 배치됐습니다.
처음 서비스를 이용한 142가정 중에선 맞벌이가 가장 많았고, 임신부 가정, 다자녀 가정 등이 그 뒤를 따랐습니다.
그런데 일을 시작한 지 2주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가사관리사 2명이 돌연 종적을 감췄습니다.
알고 보니 이들은 부산의 한 숙박업소에서 불법으로 취업해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확한 이탈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전적 이유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에 가사관리사의 처우를 개선해야 하는 지적이 나오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우선 일부 가사관리사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에 따라, 월급제와 주급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밤 10시로 정했던 통금 시간도 없앴습니다.
비용 문제를 두고 기관 간의 입장차도 여전한 상황.
서울시는 많게는 월 200만 원이 넘는 비용에 부담을 느끼며 낮춰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차등 적용은 국제 기준에 배치된다며 임금을 줄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송은정 / 이주민센터친구 사무국장> "이주 노동자를 차별할 수 있다, 임금을 차등 적용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주고 있는 게 가장 심각한 문제고요."
정부는 내년에 1,200명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인데, 그때까지 노출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용희]
#가사_관리사 #양육 #가사_도우미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