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 전쟁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분쟁은 오히려 중동 전체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이 정면 충돌할 경우 50여년 만에 제5차 중동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의 중심도시 텔아비브 상공에서 수 없이 많은 섬광이 번쩍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일 밤 이란이 이스라엘 군사기지와 정보기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 200발을 발사했습니다.
지난 4월 이스라엘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은 지 약 5개월 만입니다.
<모하마드 바게리 / 이란 참모총장(현지시간 1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미국과 유럽에 의해 통제되지 않고 이런 범죄를 계속하길 원한다면, 혹은 우리의 주권과 영토 보전에 반하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오늘 밤의 작전은 몇 배로 더 강력하게 반복될 것입니다."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의 수장 하니예가 이란 내에서 암살당하자 보복을 다짐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않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한 데 이어 지상 작전까지 돌입하자 행동에 나선 겁니다.
이란은 그러면서도 "이스라엘 정권이 추가 보복을 않는다면 보복 공격은 중단된다"며 여전히 전면 충돌은 원치 않는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결국 중동 확전의 열쇠는 이스라엘이 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의 대응이 지난 4월과 같이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지, 실질적인 타격을 입힐지에 따라 중동 갈등의 양상이 갈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지난 1일)> "이란은 오늘 밤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이란 정권은 우리의 결의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정치 생명을 걸고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가 강경책을 고수할 경우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약 50년 만에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동 외교가 실패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만능주의가 현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바라 시반 / 영국 왕립연구소(RUSI) 현지시간 3일> "오늘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것은 장기간에 걸친 외교의 실패입니다. 그리고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서만 지난 1년간 4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스라엘이 최근 전면 공격에 나선 레바논에서도 1천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이스라엘은 경제 문제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스라엘 재무부는 연간 적자가 32억 달러, 약 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임란 리자 / 레바논 상주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3일)> "(이스라엘 공격이 본격화한) 9월 23일 이후로 우리가 본 것은 정말 재앙적입니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일각에서는 레바논 헤즈볼라의 반격 역시 거세지고 있어 가자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도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seokyee@yna.co.kr)
#이스라엘 #하마스 #헤즈볼라 #이란 #미국 #중동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