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 천주교회의 상징이자 민주화운동 성지하면 떠오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명동대성당인데요.
종교와 국적을 떠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을 조금 더 특별하게 둘러볼 수 있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는 경복궁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이었지만, 지금은 빌딩 숲에 둘러싸여 있는 명동성당.
바뀐 풍경만큼이나 많은 시간을 간직한 이곳엔 알면 더 잘 보이는 보물들이 숨 쉬고 있습니다.
육중한 청동 중앙문은 처음 미사를 진행한 주문모 신부의 모습부터, 상복을 입은 선교사, 신도들의 피란 행렬까지.
서학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우리 초기 천주교 역사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손재현 / 가톨릭 미술해설사>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선교사들에 의해 천주교가 전파된 게 아니라 책을 통해 먼저 전파되고, 책을 접한 학자들에게 자생…."
성당 안엔 색색으로 반짝이는 스테인드글라스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부활을 뜻하는 8개의 장미 꽃잎을 자세히 보면 믿음을 상징하는 물고기 무늬가 숨겨져 있고, 순수함의 상징, 백합과 선택받았음을 뜻하는 포도잎도 가득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모습부터, 경주 석굴암에서 영감을 받아 채웠다는 14사도화,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지하 성당까지.
해설사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벽돌 하나도 달리 보입니다.
<이종헌·이시우·이시온 / 경기 성남> "오픈하는 시간 딱 맞춰가지고 수강 신청처럼 하느라 안 될 줄 알았는데 다행히 운이 좋아가지고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아가지고 재미있었어요. 물고기랑 예수님이랑)."
올 하반기 '명동대성당 도슨트 프로그램'도 역시 신청 접수 하루 만에 마감.
명동대성당은 내년엔 횟수를 더 늘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영상취재기자 구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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