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경제쏙쏙] '흑백 요리사' 인기에 외식업계도 훈풍

경제

연합뉴스TV [경제쏙쏙] '흑백 요리사' 인기에 외식업계도 훈풍
  • 송고시간 2024-10-02 16:43:34
[경제쏙쏙] '흑백 요리사' 인기에 외식업계도 훈풍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소식 '흑백요리사' 가져오셨네요.

요리 대결 프로그램이잖아요?

저도 재밌고 보고 있습니다만, 덕분에 외식업계도 훈풍이 불고 있다고요?

[기자]

네, 흑백요리사는 넷플릭스가 제작한 요리 대결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높은 명성 가진 스타 셰프 20명과 유명세는 덜해도 실력은 최고인 재야의 고수들이 요리로 맞붙는 이야긴데요.

백수저에는 스타 셰프 최현석씨를 비롯해 중식 그랜드 마스터 여경래씨 등이 참여했고요.

흑수저들은 닉네임 같은 키워드로 출연하고 있습니다.

평범해보이는 파스타 하나로 주목받은 '히든천재', 만화에서 영감을 받아 요리하는 '만찢남 등 강렬한 개성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공개 직후 넷플릭스 톱 10 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고, 지난달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가장 즐겨보는 프로그램 1위에 올랐습니다.

프로그램 인기 덕에 출연자들의 식당 예약은 꽉 찼다고 하는데요.

불경기에 가뜩이나 사정 어려운 외식업계에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습니다.

출연자 식당 도장 깨기를 하는 것은 물론, 외식업계 전반으로도 온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이렇게 요리 대결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과거에 많이 있었는데요.

인기가 높은 걸 보면 아무래도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선 대결 방식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재야의 고수들은 바닥부터 시작해 주변의 인정을 받으며 인기를 얻어 가는데요.

경쟁자들을 한 명씩 이겨가며 높은 곳을 향해가고, 정상에서 대가이자 스승과 대결을 펼칩니다.

흑수저 백수저 할 것 없이 오직 요리 실력과 창의성이 강조되면서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출연자들의 개인적인 스토리도 관전 포인트 인데요.

중국집 철가방 출신에서 요리사로 성장한 이야기, 만화방을 운영하다 요리에 빠진 출연자 등 도전과 성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사실 백수저들은 굳이 경연 대회에 출연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인데요.

이들도 제로베이스에서 새로운 도전에 임한다는 것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앵커]

해외에서도 인기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 한식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면 좋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법정에 간 메로나.

아이스크림이 소송전에 휩싸인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다들 잘 아시는 빙그레 메로나가 소송전에 휩싸였습니다.

빙그레는 포장지가 자사 디자인과 유사하다며 서주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패소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요.

위에가 1992년 빙그레가 출시한 메로나고요.

아래는 2014년부터 서주가 판매해 온 메론바입니다.

연두색 포장지가 비슷하고 제품명도 비슷합니다.

재판부 판단 내용을 소개해드리면, 메로나가 소비자에게 특정 상품을 연상시킬 정도로의 어떤 특징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과일이 제품은 과일 본연의 색상은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고, 독점시키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메로나는 특유의 연두색을 사용하는데 한마디로 색상 자체가 차별적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겁니다.

빙그레는 이런 판단에 불복해서 항소하기로 했습니다.

양사의 법적 공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지난 2005년에도 빙그레는 당시 서주의 전신인 효자원을 상대로 '메론바' 판매금지 가처분을 냈다가 기각됐습니다.

또 빙그레의 비비빅은 효자원의 롱비빅, 요맘때는 요플러스와 혼동된다며 소송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두 가지가 비슷해서 메로나를 사겠다고 편의점에서 메론바를 집는 일도 많을 거 같은데, 법원 판단은 다르군요.

유통업계에서 인기 상품을 따라 하는 이런 경우 허다하지 않은가요?

[기자]

네, 식품업계에서는 이걸 미투 마케팅이라고 이름 붙일 정도로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인기가 높은 브랜드나 경쟁 브랜드를 모방하는 건데요.

몇 가지 예를 가지고 왔습니다.

롯데제과의 '뻥소리'는 서울식품공업의 유명 과자 '뻥이요' 제품과 유사합니다.

뻥이요는 1982년 출시됐고 롯데제과는 2009년 빵과 과자 만들던 기린을 인수하면서 뻥 소리를 팔게 됐습니다.

라면도 유명한 제품이 있죠.

농심이 1982년 내놓은 '육개장 사발면'은 경쟁사인 삼양식품 육개장, 오뚜기 육개장과 유사 제품으로 거론됩니다.

이름과 포장 모두 비슷해서 자세히 봐야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앞선 제품을 베꼈다는 지적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메로나 사례처럼 법정 공방으로 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인 게 초코파이 법정 싸움인데요.

오리온이 1974년 초코파이 내놔서 대히트를 기록합니다.

이후에 해태와 크라운도 초코파이 등을 선보였는데요.

결국 오리온은 1997년 경쟁사를 상대로 소송 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송에 졌는데 이유가 좀 허탈합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가 아닌 '오리온 초코파이'로 상표등록을 하는 바람에 상표권을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유통업계 이런 관행은 경쟁 치열하다 보니 효율성 높이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인기 제품 이름과 맛 디자인 베끼면 쉽게 따라갈 수 있고요.

적은 투자 비용으로 인지도와 인기를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브랜드 경쟁력을 위해서 또 공정경쟁 차원에서 연구 개발에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앞으로 과자 사 먹을 때는 브랜드도 유심히 보게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 보시죠.

유치원 말고 노치원.

노치원이라면 노인들과 관계된 거군요?

[기자]

네, 노인유치원을 말하는데요.

유치원처럼 고령층이 아침에 가서 여러 가지 돌봄 서비스도 받고 시간도 보내는 데이케어센터입니다.

최근, 이 노치원이 아파트 재건축 속도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에 50년 된 대교아파트의 경우 최근 빠르게 정비계획을 세웠습니다.

노인유치원이라 불리는 데이케어센터를 공공기여 시설로 받아들인 게 중요한 키였는데요.

반면에 길 하나 두고 있는 여의도 시범 아파트는 데이케어센터를 두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멈춰 섰습니다.

서울시는 시범 아파트에 용적률 올려주는 대신 노치원을 기부채납하라고 요구했는데 일부 소유주들은 반발하면서 노치원 말고 문화시설로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최근 재건축 속도 내기 어려운데 노치원 하나 때문에 명운이 갈린 것입니다.

노치원은 최근 강남을 비롯한 다른 재건축 사업장에서 하나의 추세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이 아닌 노치원이 재건축의 요건이 되고 있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실제로 유치원을 노치원으로 바꿔 운영하는 곳도 상당히 많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출생아 감소로 영유아가 줄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자리에 주간보호센터 같은 요양기관이 들어서는 것입니다.

2019년엔 전국 어린이집 27곳이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했는데 점차 늘다가 2022년엔 50곳이 아이들 대신 노인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현상이라 할 수 있겠죠.

또 한 가지는 어린이집을 장기요양기관으로 전환하기가 수월하다는 것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건축업에 따라 같은 용도로 분류돼 복잡한 허가 절차 없이 신고만으로 시설 전환이 가능합니다.

어린이집 원장이 되려면 보육교사 1급 자격을 취득한 뒤 3년 이상 경력을 쌓아야 하고, 장기요양기관장은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갖고 있으면 가능합니다.

실제 어린이집 원장 대부분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고요.

어린이집 원아 수는 나날이 줄어서 운영이 힘든데 차라리 요양기관으로 전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커지는 꿀잠 시장.

잠을 잘 자는 게 돈이 된다는 건가요?

[기자]

네, 정확히 말하면 잠을 잘 재워주는 게 유망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슬리포노믹스라는 신조어도 나왔는데요.

수면과 경제학의 합성어입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11년 4800억원에서 2021년 3조원 규모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슬립테크인데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활용해서 수면 상태를 분석해 잠자는 걸 돕습니다.

헤어밴드나 마스크 같은 기기도 나오고요.

코 고는 소리를 인식해서 자동으로 부풀어 오르는 베개도 나왔습니다.

이밖에 수면에 도움 되는 음료나 건강기능식품도 인기인데요.

한국야쿠르트 내놓은 '수면케어 쉼'은 6개월 만에 1700만병을 팔렸고, 국내 스타트업이 자체 개발한 '슬리핑보틀'은 해외에서만 20만병을 팔았습니다.

화장품 회사들도 수면 시장을 미래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은 수면 건강 기능 식품 내놨고, LG생활건강도 수면 장애 개선 제품 막바지 사용화 단계에 있습니다.

[앵커]

꿀잠 산업이 유망한 데는, 그만큼 잠을 못 자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일 것 같네요?

[기자]

네, 잠자기 어려워서 병원에 가서 진료받는 분들 점점 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공단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 환자는 지난 2022년 116만명을 넘었습니다.

2018년 91만명 정도였는데 2020년 100만명 넘어선 뒤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수면의 질도 문제지만, 절대적인 수면 시간 역시 짧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한 헬스케어 기업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약 6시간 40분입니다.

OECD 국가 평균인 8시간 22분에 한참 미치지 못합니다.

수면 만족도 역시 5점 만점에 평균 2.87점인데 이마저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업계에서는 한국인의 수면 부족에 여러 원인이 맞물린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일상 속 높은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꼽고요.

커피 많이 마시고, 니코틴이나 알코올 같은 약물 복용도 큰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앵커]

오늘 준비한 소식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