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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바 노린 자녀납치 빙자 보이스피싱범…시민 기지로 검거

사회

연합뉴스TV 골드바 노린 자녀납치 빙자 보이스피싱범…시민 기지로 검거
  • 송고시간 2024-09-24 18:35:37
골드바 노린 자녀납치 빙자 보이스피싱범…시민 기지로 검거

[앵커]

자녀납치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려 한 보이스피싱의 조직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민 신고가 결정적이었는데요.

금 거래소를 운영하는 신고자는 골드바를 사러 온 피해자가 사기범과 전화 통화를 하는 걸 알고 필담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묻는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김선홍 기자입니다.

[기자]

50대 여성 A씨가 금 거래소 안으로 다급히 들어옵니다.

손에서 휴대전화를 놓지 못한 채 골드바를 사겠다는 여성에게 거래소 사장 B씨가 갑자기 무언가를 종이 위에 적습니다.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필담으로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본 겁니다.

바로 비상호출벨을 눌렀고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필담은 이어졌습니다.

피싱범 검거를 돕기 위해 골드바가 들어있지 않은 가짜 상품케이스를 포장한 B씨는 범인이 의심하지 못하게 "포장했습니다"라며 큰 소리로 외치는 기지까지 발휘했습니다.

가짜 상자를 들고 경찰과 함께 거리로 나간 피해자 앞에 중국 국적의 한 남성 C씨가 나타났습니다.

피해자는 딸이 괜찮은지 확인하겠다며 미행 중인 경찰에게 시간을 벌어줬고, 잠시 뒤 인근 골목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원인 C씨가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골드바를 포함해 1,40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뜯어내려고 한 C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범인은 계좌추적을 피하기 위해 골드바를 특정해 준비하라는 치밀함을 보였고, 수사 과정에서 또 다른 피해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염태진 / 중랑경찰서 형사2과장>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게 빈 박스에 금을 담는 것처럼, 실제로 사는 것처럼 위장해주셔서 저희가 용이하게 범인을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은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 A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는 한편 공범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선홍입니다. (redsun@yna.co.kr)

#보이스피싱 #시민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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