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날 부산에서 상급병원 이송이 거부당한 30대 여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정부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응급실 의료진 보상을 연장하는 조치도 검토 중인데, 전국에선 진료를 축소하는 응급실이 늘고 있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추석이던 지난 17일 새벽 2시, 부산 영도구에서 30대 여성 A씨가 신체 경련 등을 호소하며 해동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의료진은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경남 지역 상급병원에 수용을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고, A씨는 응급실 도착 3시간 반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정부는 당시 환자의 상태와 병원 운영 상황 등을 지자체와 공동으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그러면서 구급대 이송과 전원 과정에서 여러 상급 병원이 신경과 진료가 어렵거나 중환자실 부족 등으로 진료를 거부했다며 의료 개혁을 통해 지역 필수 의료를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응급실 보상을 강화하는 조치도 연장할 방침입니다.
연휴 기간 한시적으로 시행한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를 가산하고, 응급수술 수가 지원도 연장을 검토합니다.
<정윤순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지난 20일)> "응급 의료와 같은 필수 의료 의사들이 직면하는 사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전문가 논의를 거쳐 조속히 검토하겠습니다."
다만, 정부 조치에도 불구하고 의사 부족으로 진료 시간 축소를 검토하는 응급실은 늘고 있습니다.
앞서 건국대충주병원과 세종충남대병원이 야간 응급실 운영을 중단한 가운데, 충북대병원 응급실도 다음 달부터 주 1회 성인 야간진료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연휴 기간 잠시 정상 운영했던 이대목동병원과 강원대병원도 운영 축소를 재개해서 응급의료 부족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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