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추석 연휴, 우려했던 응급실 이송 거부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장의 의료공백도 문제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더 큰 의료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의 '추석명절 비상응급 대응'에도 '응급실 뺑뺑이' 사례는 잇따랐습니다.
대전에선 복부에 자상을 입은 60대 남성이 병원 10곳에서 진료를 거부당했습니다.
충북에선 하혈 중인 25주 임신부가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70곳 넘는 병원을 전전했고, 광주에서도 문틈에 손가락이 절단된 환자가 전주까지 이송돼 2시간 만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당장의 의료공백도 문제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가 더 걱정입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초 신규 의사와 전문의를 시작으로, 수년간 의사 배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들은 이미 현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올해 전국의 신생아 중환자실에 남은 전공의는 단 7명뿐, 병원으로 치면 5곳밖에 안 됩니다.
의대증원 발표 이전에도 소아청소년과 기피현상으로 한때 120명이 넘었던 전공의는 4년 사이 절반 넘게 줄었습니다.
여야의정 협의체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도 의대증원이 그대로인 이상 의사들은 협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최안나 / 대한의사협회 대변인 (13일)> "우리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는 현시점에 여야의정협의체 참여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내년도 수시 모집도 이미 마감된 가운데, 의정갈등의 출구는 더욱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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