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 선수가 소속 선수들의 부상 관리에 소홀한 배드민턴협회의 안일함을 지적한 바 있죠.
지난해 협회장기 대회에 나갔던 초등학생 선수들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는데, 협회는 한 차례 연락도 없었습니다.
정래원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사고는 지난해 4월 대한배드민턴협회장기 대회가 열린 경북 청송에서 발생했습니다.
늦은 저녁 시합을 마치고 이동하던 광주 지역 초등학생 선수들이 탄 차가 음주운전 트럭과 충돌한 것.
트럭 운전자가 사망할 정도의 큰 사고로, 코치 1명과 선수 6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특히 일부 아이들은 의식을 잃거나 요추 골절, 장 파열 등 심한 부상을 입어 아직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학부모 A씨> "(응급실에) 와서 보니까 애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말만 들었고, 자식에 대한 두려움, 막막한 두려움…"
배드민턴 꿈나무 고향 후배들의 안타까운 소식에 안세영까지 마음을 전한 가운데, 대회를 주관한 협회는 방관했습니다.
관계자가 병원을 찾지도 않았고, 올해 초 지도자를 통해 위로금 전달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 B씨> "'학부모님들한테 좀 연락을 주셨으면 합니다' 했는데 협회 쪽에서는 딱히 저희 사고의 담당자라고 할 사람이 없대요. 그 이후로 저희한테도 연락이 없고 부모님들한테도 일절 연락이 없으셨거든요."
협회는 김택규 회장 지시로 광주에서 열린 대회 수익금을 선수 측에 위로금으로 전달할 예정이라는 입장.
다만 소통 문제로 구체적인 형식 등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학부모들은 협회의 안일한 대응에 실망하면서도, 선수의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혹여나 불이익이 생길까 문제를 제기하기도 어렵습니다.
<학부모 A씨> "저희가 민원 넣었다고 가만히 놔두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무서우니까 말을 안 했어요."
연합뉴스 TV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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