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석 연휴에 오랜만에 부모님 뵙는 분들 많을 테죠.
자신이 나이 먹는 것도 서럽지만, 부모님 나이 드시는 것만큼 가슴 아픈 게 또 없는데요.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 건강이 걱정된다면, 먼저 걸음걸이부터 살펴봐야합니다.
왜 그런지 뉴스캐스터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강수지 캐스터.
[캐스터]
권겸일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안녕하세요.
[캐스터]
교수님, 걸음걸이를 보면 부모님의 건강이 정말 보이나요?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걸음걸이는 사람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척도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노인에게서 중요성이 큰데요. 걸음걸이 이상을 보일 수 있는 질환들로는 뇌신경계 질환이나 근골격계 질환 그리고 심장과 폐 기능을 생각해 봐야 됩니다.
[캐스터]
먼저 걸음걸이가 휘청휘청하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휘청거리는 걸음은 균형 장애를 의미하고 우리 뇌에서 소뇌와 전정 신경이 이상을 시사합니다.
특히 갑자기 휘청거리면서 어지럽거나 말이 어눌하거나 팔다리의 근력이 떨어지거나 감각이 소실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내원하셔서 뇌경색이나 뇌출혈 같은 급성 뇌졸중을 확인하셔야 됩니다.
수주나 수개월에 걸쳐서 휘청거리면서 잦은 낙상이 발생하는 것도 뇌신경계 질환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꼭 검사를 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캐스터]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의 걸음걸이가 종종걸음으로 바뀌었을 때는요?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다리가 끌리면서 보폭이 좁아지는 종종걸음은 파킨슨병을 시사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떨림이 없다고 이제 파킨슨을 생각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약 30%의 환자분들은 떨림이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뇌에서 도파민이 부족해서 생기는 파킨슨병은 표정이 이제 굳어지고 팔다리가 어눌해지면서 보행 속도가 느려지고 종종걸음을 걷습니다. 약을 잘 드시면 증상이 상당히 개선되실 수 있습니다.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삶의 질이 높일 수 있습니다.
[캐스터]
허리를 많이 구부린 채 걸으신다면요?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노화만 진행되어도 이제 허리와 등의 근육이 약해지고 조금 굽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이 굽어지시거나 특히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동반하신다면 꼭 근골격계 질환, 척추질환이죠.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을 생각하셔야 됩니다.
[캐스터]
평소처럼 걷는데 유독 숨이 가쁜 경우에는 또 어떤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을까요?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숨이 차다라는 것은 심장과 폐 기능에 이상을 시사하는데요. 나이가 들면서 이제 심장 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심부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심장 혈관이 좁아지는 협신증 등도 생각하셔야 되고 폐 쪽으로는 이제 폐섬유증이나 폐쇄성 폐질환 등도 함께 고려하셔야 됩니다.
[캐스터]
이렇게 걸음걸이만으로도 여러 가지 질병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추석에 우리 부모님 건강 걱정하시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시죠.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서서히 이제 보행이 달라지고 계시면 오히려 자주 뵙는 가까이 사시는 자녀분들은 그 변화를 놓칠 수가 있습니다.
수개월에 한 번씩 뵙는 분들이 그 변화를 캐치하시기 더 쉽거든요.
오랜만에 이번 추석에 부모님을 뵙는다면 이제 부모님의 건강 상태, 보행 상태를 잘 확인하셔서 효도하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캐스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권겸일 /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감사합니다.
[캐스터]
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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