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1절 부산 도심을 어지럽게 질주한 오토바이 폭주족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적발되지 않기 위해 번호판을 청테이프로 가리는가 하면 단체 채팅방으로 단속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에서 차량 통행이 잦은 곳으로 손꼽히는 서면 교차로입니다.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교차로를 지나갑니다.
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기본, 손에 경광봉을 들고 흔들기도 합니다.
차량 앞에서 좌우로 흔들거리며 위협적으로 운전하는가 하면, 일부는 정상 신호에 주행하는 차량을 막기도 합니다.
지난 3월 1일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폭주족 주범인 30대 A씨 등 일당 20여 명은 2시간 동안 서면교차로를 비롯해 연제구청, 광안리해수욕장 등 20여㎞를 떼로 몰려 다녔습니다.
신호위반뿐만 아니라 역주행, 끼어들기 등을 하며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했습니다.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체 채팅방을 통해 단속 정보를 공유했고, 심지어 번호판을 청 테이프로 가렸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수십 개의 방범용 CCTV 영상을 토대로 폭주족들의 동선을 끈질기게 추적했습니다.
<류현섭 / 부산경찰청 교통범죄수사 팀장> "각자 3~4명씩 무리 지어서 서면교차로에 오기 전에 불상지에서 번호판을 청색 테이프로 가렸습니다. 일부 저희들이 CCTV 확인한 것으로는 편의점 앞에서 청색 테이프를 가리기 전에 영상도 확보했습니다."
일당 중 22명은 10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A씨는 같은 날 대구에 원정을 가서 폭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중고장터에 오토바이를 팔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A씨를 구속하고, 공범 2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단순 참여자들도 끝까지 추적해 검거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촬영기자 : 이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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