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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1명씩 사망…경찰관 마음 건강 '빨간불'

사회

연합뉴스TV 매년 21명씩 사망…경찰관 마음 건강 '빨간불'
  • 송고시간 2024-09-10 21:11:05
매년 21명씩 사망…경찰관 마음 건강 '빨간불'

[앵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들이 마음의 병을 앓다 숨지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매년 스무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세상을 떠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과도한 업무 부담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방준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월 서울 관악경찰서 소속 30대 수사관이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이 경찰관이 맡고 있던 사건은 무려 73건, 동료 대원과의 문자 대화에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막한 호소가 담겨 있었습니다.

최근 6년간 삶의 의지를 잃고 세상을 떠난 현직 경찰관은 모두 124명으로 연평균 21명꼴입니다.

참혹한 사건·사고 현장이나 악성 민원에 빈번하게 노출되는 것과 함께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중과 지나친 승진 경쟁에서 오는 직무 스트레스가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장에선 최근 범죄 다양화로 치안 수요가 크게 늘어난데다, 수사 준칙 개정으로 고소·고발 사건을 모두 떠안다 보니 일선 수사관들의 업무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민관기 / 전국경찰직장협의회장> "미제 사건이라든가 고소·고발 반려 제도가 없어지면서 고소 진정 고발 사건도 50% 정도 증가한 추세거든요. 조직개편에도 업무량을 적정하게 배분하지 못했다…"

경찰청은 경찰관들의 마음 치료를 위한 상담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담 인력 등 지원 규모는 턱없이 적은 상황입니다.

경찰관의 마음 건강은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업무 여건 개선과 함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경찰 #업무과중 #마음건강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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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