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보건의료 서비스 개방을 선언했습니다.
외국병원을 허용하고, 바이오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건데, 의료서비스 질을 향상하고, 뒤처진 생명공학 산업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됩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베이징대 제1병원의 외래진료 티켓. 사전 예약 가격은 평균 100위안 미만, 우리 돈 1만8천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중간에 브로커들이 끼어 최고 400위안까지 웃돈을 받고 파는데, 지역 내 상급종합병원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지린대학 제1병원> "(의사)281위안을 추가하면 다음주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요? (환자) 병원 7층 안내자도 브로커한테 전화하라고 했어요."
중국의 1천명당 의사 수는 중의를 포함해 3.4명, 말단 동네까지 진료소가 있어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서비스 질은 천차만별입니다.
전통 의료를 시술하는 이른바 '중의(中醫)'가 보편적이다 보니 서양의학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병원의 수련 수준이 향상되지 못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중국이 '3중전회'에서 의료 개혁을 꺼내 든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레이하이차오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국장> "보건 발전의 불균형과 부적절성을 더욱 해소하고, 의료·보건 관리의 새로운 요구와 변화를 해결할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중국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7개 1선 도시에서 외국 병원과 바이오 기업 설립도 허용합니다.
의료 개방은 사실상 처음인데,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는 게 1차 목표입니다.
<싱즈촹 / 모건스탠리 중국사무소 담당자> "생명공학과 의료 산업의 개방 확대 사업은 인구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와 건강 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대량으로 수집된 각종 바이오 정보를 산업적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중국은 의료·바이오 분야 개방을 통해 중국을 생명공학의 글로벌 허브로 키워 경쟁력 확보와 영향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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