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영등포경찰서의 세관 마약 수사에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연일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청문회까지 열렸지만 아직까지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는데요.
주요 쟁점이 뭔지 방준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세관 직원이 필로폰 밀수에 도움을 줬다'는 마약 조직원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당시 수사팀장을 맡았던 백해룡 경정은 이 과정에서 광범위한 외압이 이뤄졌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서장이 언론 브리핑을 만류하면서 '용산' 얘기를 꺼냈고 이후 지휘라인에 있지도 않았던 조병노 경무관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겁니다.
<백해룡 /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서장이) 갑자기 브리핑도 막고 수사를 방해하게 된 이유가 용산이 아니면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외압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들은 세관 연루 의혹이 실체가 불분명하다고 반박합니다.
수사기관이 공표할 만큼 객관적 증거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였을 뿐, 수사를 방해할 의도가 없었다는 겁니다.
<김찬수 / 전 영등포경찰서장> "(용산에서 심각하게 보고 있단 말 한 적 있나) 전혀 없습니다. 마약범의 일방적 진술만 있는 상황에서 바로 브리핑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았다…."
부당한 사건 이첩 지시가 있었는지도 논란인데, 경찰 지휘부는 이첩 검토일 뿐이며, 정당한 업무 지휘였다는 입장입니다.
<김봉식 / 서울경찰청장> "(외압이 없었다는 데 직 거실 수 있습니까?) 네."
결국 진상 규명은 백 경정의 고발로 외압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는 공수처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세관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도 빠른 시일 내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입니다.
여러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외압 의혹 실체를 가릴 명확한 증거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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