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이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나라 양봉농가에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말벌 집은 높은 곳에 있어 제거하기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요.
그래서 드론을 이용해 말벌 집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고 합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전북 장수의 한 양봉농가. 곳곳에 꿀벌 사체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에 피해를 입은 건데 아무리 제거를 해도 역부족입니다.
<오명수 / 전북 장수군 양봉농가 대표> "말벌 트랩으로서 포획기로 해서 잡는 게 400~500마리씩 돼도 끊이지 않고 어마어마하게 와서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네요."
2018년 기준 등검은말벌에 대한 양봉산업 피해액은 연간 175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등검은말벌은 10m 높이에 집을 짓는 습성이 있어 제거를 위해 작업자가 높은 곳에 올라야 하는 위험이 있고 또 벌 쏘임에 대비해 두꺼운 보호복을 입어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 같은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드론 말벌집 퇴치기를 개발했습니다.
24kg 달하는 이 대형 드론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탄환을 최대 300발까지 난사해 구멍을 내고 그 안에 다시 친환경 살충제를 뿌립니다.
<홍순중 / 한국농수산대학 교수> "드론을 활용해서 제거를 한다고 하면 여왕벌로 인한 또는 유충으로 인한 이러한 제거가 한 99% 이상 제거되지 않을까…."
또한 전국적으로 벌집 제거에 많은 소방 인력이 동원되는 상황에서 드론 기술 활용은 인력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신준호 / 남원소방서 인월 119안전센터> "보다 안전하게 (말벌집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고요. 보다 일선 현장에 빨리 보급이 돼서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었으면 하는…."
농촌진흥청은 내년 중 전국의 소방서와 농업기술센터 등에 드론 말벌집 퇴치기를 보급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esh@yna.co.kr)
[영상취재 기자 정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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