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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쏙쏙] 돌반지 한돈 50만원 시대…자고 나면 오르는 금값

경제

연합뉴스TV [경제쏙쏙] 돌반지 한돈 50만원 시대…자고 나면 오르는 금값
  • 송고시간 2024-08-21 16:27:56
[경제쏙쏙] 돌반지 한돈 50만원 시대…자고 나면 오르는 금값

[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키워드 돌 반지 50만원이네요.

몇 년 전에 30만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이렇게 올랐나요?

[기자]

돌 반지는 보통 금 1돈, 3.75 그램이 들어가는데요.

방송 들어오기 전에 잠깐 검색했더니 반지 하나에 47만원에서 49만원까지 하는 것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 돌잔치에 금반지 선물 받았다면 진짜 친한 친구다.

이런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금값이 나날이 오른다 싶다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은 금을 현물로 보관할 때 쓰는 표준 금괴가 있는데요.

무게는 12.44kg 정도에 직사각형 모양의 금괴입니다.

이 금괴 하나의 가격이 최초로 100만달러.

우리 돈 13억 3천만원을 넘어섰습니다.

금값 상승세는 2022년 말부터 서서히 시작되다가 지난해 1월 온스당 1831달러 기록한 뒤에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지난 16일 온스당 2500달러 처음 돌파했고 어제 기준 2,530달러 찍었습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 떨어지고 전쟁 같은 불확실한 요소들이 커질 때 금값이 오르는데요.

미국 중앙은행이 다음 달 기준 금리 내릴 가능성이 커졌고요.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확전될 조짐 보이고 있습니다.

또 각종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는 것도 국제 금값 상승에 영향을 줬습니다.

[앵커]

금값이 이미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도 계속 오르는 건지 일단 궁금하고요.

금에 투자를 하려면 어떤 방법이 있는지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금값은 금리 떨어지고 달러가 약세일 때 오르는 게 일반적인데,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 커졌고 달러도 지난달부터 약세라서 금값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금을 직접 살 수가 있고, 금과 관련된 지수나 상품에 간접 투자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골드바 같은 실물 금을 직접 살 수 있겠죠?

한국 금거래소나 조폐공사, 은행이나 금은방에서 살 수 있고요.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대신 골드바 살 때는 부가가치세 10% 내야 하고요.

세공비나 거래수수료 포함하면 총 15% 정도 추가 비용이 들어갑니다.

무엇보다 살 때보다 팔 때 가격이 낮기 때문에 금을 현물로 투자하려면 장기 투자가 적합합니다.

두 번째는 KRX 금시장에서 투자하는 겁니다.

증권사에서 금 거래 전용 계좌를 만들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서 금 현물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습니다.

골드바와 마찬가지로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또 증권사 수수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모은 금을 골드바로 꺼내려면 수수료와 부가가치세 10%를 내야 합니다.

세 번째, 가장 간편한 방법은 금 통장을 만드는 겁니다.

은행에서 금 통장을 만들고 원하는 만큼 입금하면 끝입니다.

국제 금값과 환율에 맞춰 금이 모이고요.

모은 금을 실물로 찾거나 현금으로도 인출할 수 있습니다.

0.0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한데, 세금과 수수료 부담은 좀 큰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금 ETF에 간접 투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금을 현물을 보유하는 게 아니다 보니 상품에서 나오는 소득은 모두 배당소득에 해당돼서 세금이 붙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당근마켓 이야기 같은데, 중고품 거래도 세금을 내야 한다는 건가요?

[기자]

네, 맞습니다.

혹시 당근에서 물건 팔아보신 적이 있을까요?

[앵커]

물론이죠.

저 당근 온도가 높습니다.

[기자]

최대 금액이 얼마 정도셨을까요.

[앵커]

저는 보통 제가 안 입는 옷을 팔아서 한 10만 원 정도로 팔아본 게 최대 금액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보통의 당근 이용자들은 안 쓰는 물건 주변 이웃에게 파는 정도의 거래를 하는데요.

그것을 넘어서 반복해서 물건을 파는 이들에게 세금 물려야 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올해 처음 이런 당근러들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자가 됐습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당근 이용자 379명이 지난해 총 177억 1,4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신고했습니다.

1인당 평균 4600만원꼴인데요.

상위 10명의 1인당 평균은 2억 2500만원꼴입니다.

다만, 이들이 신고한 금액은 당근을 통한 거래뿐만 아니라 오픈마켓 등 전자상거래 수입금액이 모두 포함됐습니다.

국세청에 종합소득 신고 대상 기준이 뭐냐고 했더니 정확한 기준을 밝히면 탈세에 악용될 우려가 있어서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금액과 상습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당근 거래에도 세금 물리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평범한 중고품 거래자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요.

실제 그렇지는 않고 수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사업자였던 것입니다.

[앵커]

네, 당근을 통한 중고 거래 활성화되면서 당근마켓도 많이 성장했을 것 같은데요.

중고품 거래 말고도 다른 서비스도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근은 당신 근처의 줄임말이었는데 일상 속에서 '당근이세요?', 혹은 '버리지 말고 당근해.' 처럼 중고 거래를 뜻하는 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해 8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3,500만명으로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를 넘어섰고,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1,800만명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1200억원 넘었고요.

캐나다와 미국 일본 영국까지 4개국에 진출했습니다.

당근마켓 서비스의 시작은 2015년 '판교 장터'였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근무했던 김용현 대표이사가 처음에 '판교인'들끼리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을 내놓은 게 시작이었는데요.

얼리어답터 성향의 판교인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고, 당근마켓으로 발전했습니다.

이후에 송금과 결제 기능을 담은 '당근 페이' 출시했고 중고차 직거래, 또 당근 모임이나 알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왔습니다.

'당근'이란 브랜드 인지도가 커지면서 서비스의 형태도 확장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다음 키워드 보겠습니다.

모든 옷이 스몰…, 사이즈가 한 가지만 나오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10대와 20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소위 요즘 뜨는 의류 브랜드, 브랜디 멜빌입니다.

2009년 미국 LA에서 출발해서 아시아에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일본 도쿄 등에 매장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의 특징은 체형이 작고 마른 사람만 입을 수 있는 '원 사이즈' 옷을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옷마다 엑스스몰 혹은 스몰 크기의 단일 사이즈 의류만 판매합니다.

배꼽이 드러나는 짧은 기장의 크롭티가 가장 유명하고요.

가벼운 티셔츠나 민소매가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가격은 상의가 20달러 수준, 하의는 30~40달러로 저렴한 편이고요.

사이즈가 스몰만 나오니까 마른 여성들만 입을 수 있는데 이게 강력한 마케팅 포인트가 되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브랜디 멜빌을 입는다는 것은 곧 말랐다는 의미라서 소셜 미디어에서는 이 브랜드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특히나 미국은 사람들 체형이 정말 다양하고요.

옷 사이즈가 0에서 10까지 나옵니다.

그런데 사이즈는 단 하나다라는 게 차별적인 경쟁력을 얻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두 가지 사이즈만 만들면 되니까 유행이나 트렌드에 빨리 대처할 수 있고요.

안 팔리는 사이즈가 있기 마련인데, 스몰만 만드니 재고 관리에도 유리한 게 경쟁력입니다.

[앵커]

다양성 중시하는 북미 지역에서는 논란이 되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브랜드가 인기를 끌면서 논란도 뒤따랐습니다.

일단 사이즈 정책은 논란거리죠.

월스트릿 저널 보도에 따르면 이 브랜드가 마른 체형의 10대들에게 하여금 자신의 체형을 '특권'으로 여기게 한다" 그리고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이 외모 차별주의를 부추긴다고 꼬집었습니다.

매장 직원 채용과 광고 모델도 논란이 됐는데요.

가게 점원으로 금발의 마른 백인 여성을 내세운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차별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는데요.

이 회사 미국 법인에서 근무하던 루카 로톤도는 "전형적인 백인 10대 소녀가 아닌 외모의 직원을 해고하라는 지시에 불응했는데 회사가 자신을 잘랐다"고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브랜드 연상 되실 텐데요.

아베크롬비 기억하실 것입니다.

2013년 유색 인종 모델은 쓰지 않고 유럽과 북미 백인 체격에 맞는 옷만 제작해 미국 전역에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국내에서도 브랜드 멜빌 인기 높은데요.

블랙핑크 제니가 여기 옷을 입어 처음 알려졌고 최근엔 미국 여행 쇼핑 품목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성수동에 매장을 낸다고 하니까 국내 소비자 반응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 보겠습니다.

숙취해소제 이야기 같네요?

[기자]

네, 흔히 숙취해소제라고 해서 편의점에서 음료 사서 마실 텐데요.

내년부터 숙취해소제라는 명칭을 쓰려면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식약처가 지난해 6월 내놓은 가이드라인인데요.

인체 적용 시험이나 시험 결과에 따른 자료를 갖춰야만 문구 표시와 광고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식약처가 요구하는 지표는 숙취 정도를 판단하는 설문지, 그리고 혈중 알코올 농도나 아세트 알데히드 농도가 내려갔는지 등을 평가합니다.

실험에 응한 사람이 술 마시기 30분 전에 이 음료를 섭취하고 이후에 일정 시간마다 혈액과 소변 등을 통해서 측정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의미 있는 데이터 변화를 얻어야 하는데요.

다시 말해서 숙취해소제 마셨다면 매시간 농도가 감소해야 하고, 통계적으로 일관된 효과를 보여야만 기능성을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당장 올해까지 검증을 거쳐서 내년부터 적용이 되는데요.

소비자 입장에선 내년부터 과학적 근거가 어느 정도 있는 숙취해소제를 구매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그동안 숙취해소제의 효능이 실험으로 검증된 것이 아니었다는 게 오히려 놀랍게 느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숙취해소제 굉장히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선 마시는 음료가 가장 전통적인데요.

최근에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스틱 속에 젤리 형태로 들어있는 제품이 있고요.

음주 전후에, 입천장에 1장씩 붙이는 필름 형태도 새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알약과 음료가 함께 포장돼서 뚜껑 돌려 딴 다음에 약 먹듯이 마시는 숙취해소제도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 중심으로 숙취해소제 선호하는 경향 높아졌고, 보다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형태를 고민하다 보니 제품군이 다양해졌습니다.

숙취 해소제 시장 점점 성장하고 있는데요.

전통적인 음료 형태보다 환이나 젤리 같은 새로운 제품 매출이 특히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내년부터는 또 과학적 근거를 제시해야 하니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 박효정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박효정 기자 (ba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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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