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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쏙 과학쏙] 폭염 더 강해진 이유는?…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

경제

연합뉴스TV [날씨쏙 과학쏙] 폭염 더 강해진 이유는?…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
  • 송고시간 2024-08-17 09:17:45
[날씨쏙 과학쏙] 폭염 더 강해진 이유는?…한반도 뒤덮은 '이중 고기압'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올여름 더위 만만치 않습니다.

해마다 폭염이 더 심해지는 것 같은데요.

한반도 폭염 일수는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특히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1994년, 2018년은 그래프가 보여주듯 높은 폭염 일수가 두드러지죠.

폭염 일수 29.6일을 기록한 1994년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4년 이래 90년 만에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24년 뒤, 지난 2018년에는 한 달 내내 33도를 넘는 극한 폭염이 이어지며 이 기록이 다시 깨졌습니다.

폭염의 원인, 바로 두 개의 뜨거운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었기 때문입니다.

적도 부근 바다에서 달궈진 뜨거운 공기가 만드는 북태평양 고기압은 우리나라 5km 상공에 자리합니다.

이 고기압이 아래쪽으로 열기를 꾹꾹 눌러 담는 작용을 하는데, 강한 햇볕까지 더해지면서 무더위가 찾아옵니다.

폭염이 발생하는 기본적인 양상입니다.

이 더위를 키우는 건 더 높은 상층에서 열기를 가두는 고기압입니다.

넓은 티베트고원이 가열되며 만들어지는 티베트 고기압인데요.

북태평양 고기압보다 높은 약 12km 상공에 위치하며, 북쪽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내려오는 걸 막아 버립니다.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폭염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나타낸 그래프인데요.

2000년대 이후로 이 티베트 고기압은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을 보였던 2016년과 2018년에는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한층 더 두껍게 쌓이면서 폭염을 부추겼습니다.

올해는 유독 밤더위도 극심했습니다.

지난 15일까지 전국 평균 누적 열대야 일수는 15.4일로 평년인 5.5일의 약 3배에 달하는데요.

특히나 서울에서는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을 세웠습니다.

열대야가 특히 심했던 이유, 바로 수증기 때문입니다.

지구 온난화로 바다의 평균 온도가 2~3도가량 높아졌는데 뜨거워진 바다가 그만큼 대기 중에 많은 수증기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올해는 특히 평년보다 서쪽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바다에 있던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대거 몰려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초록색이 수증기가 많다는 것을, 노란색이 수증기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기록적인 폭염으로 기억되고 있는 2018년과 비교해도 올해 수증기량이 월등히 많습니다.

끈적한 폭염이 나타난 이유죠.

<이명인 / UNIST 폭염연구센터장> "(평소) 한반도 폭염은 주로 낮에 일사량이 강하게 오면서 만들어진 폭염이었는데, (올해는) 그것보다는 상당히 수증기와 구름량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해 최저기온이 떨어지지 않았고, 30도까지 넘어가는 초열대야가 만들어졌다는 게 2018년이나 과거와 다른 (올해) 기후변화 발 폭염과 열대야 현상이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들으신 것처럼 전문가들은, 지구가 펄펄 끓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합니다.

기후변화가 매해 극심해지는 만큼 폭염도 더 독하고 길어질 텐데요.

경각심과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폭염 #더위 #열대야 #지구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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