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대표는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 법안 협상 과정은 험로를 겪을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윤솔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대표의 해병특검법 제3자 추천안 수용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순직 해병의 억울함을 풀고, 외압의 진실을 밝힐 수만 있다면 민주당은 한동훈 대표가 언급했던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제3자 안은 정치권이 아닌 대법원장 등 제3자가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게 하자는 내용입니다.
한 대표가 전당대회 때 제시했지만 당내 반발이 일자 "민주적 절차를 통해 토론하겠다"고 언급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상태입니다.
민주당으로선 야당 추천으로만 특검을 꾸리자는 요구에서 양보한 셈인데, 박찬대 직무대행은 한 대표를 향해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안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압박했습니다.
이에 한 대표는 곧바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단 민주당이 더 위헌성이 강해진 특검법안을 제출하고, 또 제3자 추천안도 수용하겠다는 둥 갈팡질팡 행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른바 '제보 공작' 의혹까지 포함하자는 당 내외 의견을 반영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습니다.
외견상 민주당이 한 대표 제안을 수용하고 한 대표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반응했지만, 실제로 특검법 협상이 순항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 대표 측에선 '야당이 여권 분열을 노리고 제안했다'는 의구심이 강하고, 자칫 당내 분란을 키우는 것은 물론 당정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부담도 있습니다.
야당을 겨냥한 '제보 공작' 의혹까지 수사 대상에 포함하려 할 경우 민주당이 반발하는 등 세부 법안 논의 과정에서 지뢰밭이 수두룩하다는 평가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야가 서로 협의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권의 논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윤솔입니다. (solemio@yna.co.kr)
[영상취재기자 : 신경섭·김성수·최성민·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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