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마스의 일인자 암살 사건을 둘러싸고 다시 불거진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일촉즉발 긴장 상황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중동 전역이 확전의 길목에 들어서 있는 가운데 미국은 꺼져가는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이스라엘은 이란의 보복이 며칠 내로, 직접 이스라엘을 타격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란이 국제적 압박과 내부 논쟁 속에 아직 대응 성격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았다는 지난주 평가가 갑자기 크게 바뀐 겁니다.
이 매체는 또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통화에서 이란의 군사적 준비 상황은 이란이 대규모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을 향해 보복 행위를 중단한 것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
<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 "이란은 더 이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조치들은 자신들의 국익에도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번 한 주가 중동 정세에 최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보고 가자전쟁 휴전 협상팀을 이끄는 윌리엄 번스 CIA 국장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을 중동에 급파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미국 등 협상 중재국들은 오는 15일을 사실상 협상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지만, 하마스 측은 기존 휴전안 이행을 촉구하며 사실상 회담을 거부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확전이냐 휴전이냐. 운명의 기로에 선 중동 정세의 열쇠는 일단 이란이 쥐고 있는 형국입니다.
일각에선 서방과의 핵 협상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제한적인 수준의 보복전을 선택하는 대신 향후 핵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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