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국에선 반이민 폭력 시위가 확산하자 경찰이 비상 경계령을 내렸는데요.
참다못한 일부 시민들은 극우세력으로부터 거리를 되찾겠다며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런던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리버풀에서 열린 집회 참가자들은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극우세력에 대항하자는 구호를 외칩니다.
지난주 잉글랜드 북서부 해안 도시 사우스포트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으로 어린이 세 명이 숨진 이후 영국 전역에서 극우세력 주도 폭력시위가 거세게 일었습니다.
범인이 이민자라는 가짜뉴스가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반이민 정서에 기름을 부은 겁니다.
현지시간 7일 저녁에도 과격 시위가 있을 거라는 소문이 돌자, 시민들이 맞불 집회에 나섰습니다.
<샤나징가 잉가 / 집회 참가자> "여긴 우리의 거리이며,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고, 공동체가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파시스트와 인종 차별주의자, 극우주의자들이 이곳에서 행진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지난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력 시위로 400여 명이 체포됐고, 이중 최소 120명이 기소됐습니다.
경찰은 강경 대응 기조 속에 비상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동자들에 대해 테러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마크 롤리 / 런던 경찰청장> "키보드 워리어가 된다고 해서 법망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선동죄, 인종적 증오를 부추기는 범죄, 자료 게시와 관련된 수많은 테러 범죄에 연루될 수 있습니다."
앞서 SNS 플랫폼 엑스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는 이번 사태 관련 영상과 함께 "내전은 불가피"하다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키어 스타머 총리는 SNS로 퍼진 가짜뉴스가 폭력 사태를 부추겼다며 운영 업체도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lc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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