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증시는 빠르게! 우리 증시는 폭넓게! 3분 증십니다.
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와 함께합니다.
먼저 간밤 미국 증시 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서 뉴욕증시도 간밤에 약세 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다우지수가 2.60% 내린 38,703.27포인트로 마감했고요. S&P500지수가 3.00% 하락한 5,186.33포인트로 장을 마쳤습니다.
다우와 S&P는 지난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S&P는 고점 대비 8%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 국면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탭니다.
나스닥지수도 3.43% 떨어진 16,200.08포인트로 집계됐습니다.
나스닥은 선물 가격이 장 중 한때 6% 넘게 급락하면서 거래가 일시 정지될 뻔했습니다.
그나마 서비스업 경기 지표가 개선됐다는 게 확인되면서 뉴욕증시가 낙폭을 일부 축소했습니다.
[앵커]
증시 공포지수가 코로나 팬데믹 때만큼 급등했다고요?
[기자]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가 집계하는 빅스 지수가 뉴욕증시 마감 무렵에 38.57포인트를 나타내면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빅스는 주가지수 옵션 가격에 반영된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순데, 주가지수가 급락할 때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서 일명 공포지수라고 불립니다.
빅스는 앞서 개장 전엔 65대로 고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이 충격에 빠진 2020년 3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칩니다.
[앵커]
공포지수가 높아진 만큼 위험자산 회피 현상은 더 두드러졌다고요?
[기자]
증시에서 공포감이 확산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줄고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주가뿐 아니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는 부분에서도 알 수 있는데요.
간밤에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장 중 한때 6개월 만에 처음으로 5만달러선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반면에 안전자산에 속하는 채권으로는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일명 '머니 무브'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앵커]
워런 버핏이 애플 주식 절반을 진작 청산했다는 소식도 약세 분위기에 한몫했다고요?
[기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들어 보유 중이던 애플 주식의 절반 정도를 매각하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다만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버핏의 투자전략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지만 "과잉 반응하지 말라"면서 침착함을 유지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일단 최근 몇 년간 버크셔가 보유한 애플 주식 가치가 너무 커져서 보유 지분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실제로 버크셔가 지분 보유를 처음 공개한 2016년 이후 애플의 주가가 900% 가까이 급등하면서 수십억 달러 상당의 평가익을 얻은 바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버크셔가 이번 지분 매각 수익을 그대로 현금으로 보유하거나 국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런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애플 주가는 4.82% 하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앵커]
구글은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고요?
[기자]
구글이 미국 법무부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했다고 전해지면서 구글 주가가 4.61% 하락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해당 소송은 미 법무부와 일부 주들이 2020년 10월 구글이 미 검색 엔진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시장 지배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반독점법을 어겼다고 제소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구글이 자사의 검색 엔진을 기본값으로 설정하기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막대한 자금을 지급해 왔다는 혐의입니다.
이 소송은 미 법무부가 1990년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를 대상으로 한 반독점 소송 이후 빅테크를 대상으로 한 최대 반독점 소송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법원은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만 판결하고, 구체적인 처벌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재판을 열어 결정할 계획입니다.
다만 구글은 이번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방침이어서 최종 판단은 연방 대법원에서 결정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에 이어서 간밤 유럽 증시 상황은 어땠습니까?
[기자]
유럽 증시도 2% 안팎 하락했습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600이 2.22% 하락했고, 독일 대표 지수가 2%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프랑스가 1.61%, 영국이 2.04% 각각 내렸습니다. 유럽 증시는 급락한 아시아 증시에 이어 일제히 3% 안팎 하락해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서비스업 지표가 발표되고 경기 확장세를 가리키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습니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릴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앵커]
세계 증시에 이어서 국내 증시도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코스피 시장, 그야말로 '패닉' 장세였습니다?
[기자]
어제 코스피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습니다. 지수가 하루 만에 2,600선에서 2,400으로 급락했는데요. 지수 종가는 2,441.55포인트로 최종 집계됐습니다.
전장보다 234.64포인트 낮아졌고, 하락률은 8.77%를 기록했습니다. 낙폭으로는 역대 최대고, 하락률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의 최곱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천조원 밑으로 빠지면서 하루 만에 약 192조원이 증발했습니다. 시총 2천조원이 깨진 건 2024년 1월 22일 이후 196일 만입니다. 종목별로 보면 단 열한 개 종목만 오르고 나머지 900여개 종목이 모두 내렸습니다.
코스피 종목 중 98%의 주가가 흘러내렸는데, 역대 최다 하락입니다.
수급상으론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0.3% 급락한 7만1천400원에 마감했습니다. 2008년 10월 24일 이후 16년 만의 최대 하락률입니다.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가 10%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시총 상위종목 가운데 기아, 포스코홀딩스. HD현대중공업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어제 코스닥 시장 상황은 더 안 좋았죠?
[기자]
코스닥 시장은 낙폭이 더 컸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1.3% 하락한 691.28에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장 초반 1.77% 내린 765.57로 출발해 급락을 거듭하면서 600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은 338조4천여억원으로 하루 동안 약 43조원이 날아갔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개인이 대량 순매도했습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한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이 대부분 10% 넘게 급락했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천600여개 종목이 내려 코스닥도 하락 종목 수가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앵커]
장중엔 거래가 일시 정지되는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기자]
어제 점심 전후로 코스피와 코스닥 선물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2020년 3월 23일 이후 4년 4개월여 만에 동시 발동된 거고요. 이어서 오후 2시 전후로 코스피와 코스닥 현물 시장에서도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20분간 일시 중단됐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건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 5개월 만입니다.
당시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 공포가 시장을 휩쓸었을 때로, 미국발 경기 침체 공포에 전염되면서 폭락한 이날 증시 상황은 4년 전 상황과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는 평갑니다.
거래가 재개된 직후에는 코스피 지수가 10% 넘게 내리면서 잠시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당시 일 중 최저인 10.81% 내린 2,386.96포인트를 찍었습니다.
[앵커]
국내 장이 열려있는 동안, 아시아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아시아 주요 증시들도 대부분 무너졌습니다.
일본·대만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가 역대 최대 폭락을 기록했는데요.
일본 닛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고, 12% 넘는 하락률을 가리켰습니다.
1987년 10월 20일 '블랙 먼데이' 때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입니다.
대만 증시의 자취안 지수는 8.4% 급락해 장을 마쳤습니다.
1967년 이후 최악의 매도세 속에서 자취안 지수도 역시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또 홍콩 지수가 2%, 호주가 3%,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대 각각 내렸습니다.
[앵커]
오늘의 3분증시, 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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