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5%로 9차례 연속 동결했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 도달하기 전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충분히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강은나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이 오늘(11일) 오전 통화정책 방향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연 3.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 이어진 12번째 동결로, 역대 최장기간 금리 동결 기록입니다.
최대 고려 요인은 '물가'였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개월 만에 2.4%까지 떨어졌지만,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는 아직 못 미칩니다.
여기에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과 유가 등 물가 상방 압력이 있는 만큼 물가가 추세적으로 안정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평가한 것으로 보입니다.
불어나는 가계부채 역시 금리인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은행권 가계대출 누적 증가폭은 20조5천억원으로 3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최근 들썩이는 환율과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도 국내 기준 금리를 묶어두는 요인이 됐습니다.
미 기준금리 상단 5.5%를 기준으로 현재 한미 금리 역전 폭은 2%포인트로 역대 최대치입니다.
국내 금리를 먼저 내리면 금리 차는 더 벌어지고, 이렇게 되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외국인 투자자금이 쏠리면서 외화 유출 우려가 커집니다.
한은 금통위가 이번에도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가운데, 국내 채권 전문가 다수는 미국이 금리를 내린 이후 10월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지시간 10일 연방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물가가 안정돼 있다"며, 9월 금리 인하설에 긍정적 신호를 내비쳤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r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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