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악수조차 없었다…미 대선 TV 토론 '90분 혈투'

세계

연합뉴스TV 악수조차 없었다…미 대선 TV 토론 '90분 혈투'
  • 송고시간 2024-06-28 16:54:56
악수조차 없었다…미 대선 TV 토론 '90분 혈투'

[앵커]

우리시간 오늘 오전 90여 분간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에서는 그야말로 혈투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연출됐습니다.

서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상대 급소를 공격하며 양보 없는 토론을 벌였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두 후보는 악수도 교환하지 않은 채 TV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경제 분야에선 미국 내 고물가 상황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 상황을 자신이 되돌려놨다며 선방을 날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재임 기간 경제와 국방이 강화됐고,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불법 이민 문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세를 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테러리스트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고 몰아붙였고,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외교 분야에선 이른바 '두 개의 전쟁'과 동맹 방위비가 화두로 던져졌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트럼프는 1차 세계대전 영웅들이 안장된 묘지 방문을 거부하며 영웅들을 바보, 패배자라 불렀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제 아들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당신이야말로 바보이고 패배자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이 사람들(NATO)에게 가서 돈을 내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들이 바다 건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1천억 달러 이상을 더 지출했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사법리스크'와 '고령리스크'를 두고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하며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방어막을 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전 미국 대통령 (공화당 대선후보)> "나는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법무부 고위관리를 맨해튼 지방검사 사무실에 파견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민주당 대선후보)> "저는 (트럼프와 함께라면) 드라이버 컨테스트에 나갈 수도 있습니다. 골프의 경우에는 부통령 당시 핸디캡이 6까지 내려갔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당신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다닌다면 시합도 환영합니다."

두 후보는 짧은 한 번의 휴식을 빼고, 90분 내내 서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정면만 응시하며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중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미국대선 #TV토론회 #바이든 #트럼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