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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석방…혐의 인정하고 자유의 몸

세계

연합뉴스TV '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석방…혐의 인정하고 자유의 몸
  • 송고시간 2024-06-26 16:01:01
'세기의 폭로자' 어산지 석방…혐의 인정하고 자유의 몸

[앵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저지른 민간인 살해 사건 등을 폭로했던 위키리크스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의 도피극이 막을 내렸습니다.

미국 간첩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가로 자유의 몸이 된 겁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고발·폭로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설립한 줄리안 어산지는 2010년 미국 육군 정보분석원을 통해 얻은 외교 전문과 국방 정보를 폭로했습니다.

여기에는 미군 아파치 헬기가 로이터 통신 기자를 포함한 민간인을 살해한 사건 등,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자행한 비위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언론의 자유와 알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이들은 어산지의 행위를 열렬히 지지했지만, 미국 검찰은 언론의 취재 수준을 넘어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판단했습니다.

스웨덴에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배된 상황에서 도피 생활을 시작한 어산지는 2012년 영국 주재 에콰도르 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했습니다.

하지만 2019년 망명 허가가 철회되면서 영국 경찰에 체포돼 수감 생활을 해왔습니다.

미국의 범죄인 인도 요청에 맞서 법정 공방을 이어온 어산지는 혐의를 인정하는 대신 형량을 낮추는 플리바게닝에 합의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에 수감돼 있던 5년을 복역 기간으로 인정받고 모국 호주에서 자유의 몸이 되는 겁니다.

이 합의는 현지시간 26일 오전,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에 있는 미국 법원에서 최종 선고됐습니다.

어산지가 미국 본토에 가는 데 반대했고, 석방될 모국 호주와 가깝기 때문입니다.

호주 정부는 미국에 기소 중단을 요구해 왔지만, 미국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자 전략을 바꿔 합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 호주 총리 (현지시간 25일)> "어산지의 활동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와 상관없이 이 사건이 너무 오래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그의 계속된 수감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우리는 그가 호주로 송환되기를 바랍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환영의 뜻을 밝혔고, 국경없는기자회도 저널리즘과 언론 자유의 승리라며 반겼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줄리언_어산지 #위키리크스 #플리바게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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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