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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더위 속 이슬람 '성지순례 참사'…사망자 1,300명 넘어

세계

연합뉴스TV 살인더위 속 이슬람 '성지순례 참사'…사망자 1,300명 넘어
  • 송고시간 2024-06-24 12:27:30
살인더위 속 이슬람 '성지순례 참사'…사망자 1,300명 넘어

[앵커]

낮 최고기온이 50도를 넘나드는 더위 속에 치러진 이슬람 성지순례, 하지 기간 사망자가 1,300명을 넘긴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은 가난한 나라에서 공식 허가를 받지 못하고 온 고령의 순례객들이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하지 순례 기간 온열 질환으로 숨진 사람이 1,30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하지 기간 사망자 200여명의 6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파하드 알잘라젤 / 사우디아라비아 보건장관 (현지시간 24일)> "사망자 수는 1,300명에 달했습니다. 신의 자비와 용서를 빕니다. 사망자의 83%는 순례 허가를 받지 않은 이들이었습니다."

하지 기간 이슬람 발상지인 메카와 메디나를 찾는 건 무슬림이 일생에서 반드시 한 번은 행해야 하는 의무 중 하나입니다.

사우디 당국은 국가별 할당제로 매년 참가 인원을 제한하는데, 공식 허가를 받으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관광 비자로 입국한 뒤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로 순례를 시도하는 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하지 기간 메카 대사원의 기온이 섭씨 51.8도까지 치솟는 등 살인 더위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급증했습니다.

죽기 전 의무를 다하기 위해 무허가로 순례에 나섰던 고령자들이 버스나 냉방 시설을 이용하지 못하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 장시간 걷다 쓰러진 겁니다.

<파하드 사에드 / 기후 과학자> "지구 온난화를 1.5도에서 멈추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합니다. 그 이상이면 순례자들은 죽음의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공식 하지 여행사로 가장한 브로커 등에게 사기를 당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피해자가 가장 많았던 이집트 정부는 하지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 16곳의 면허를 박탈하고 검찰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성지_순례 #하지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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