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지난달 한국판 나사, 우주항공청이 개청했죠.
우주청이 새롭게 추진하는 목표 중 하나, 바로 '라그랑주점' 탐사인데요.
라그랑주점은 태양과 지구의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을 말합니다.
제1라그랑주점(L1)부터 제5라그랑주점(L5)까지 모두 5개 지점이 있는데요.
우선, L1과 L2, L3는 태양과 지구를 연결한 직선상에 있습니다.
L1은 태양을 직접 관측하기에 좋은 지점입니다.
미국과 유럽우주국 등 이미 많은 나라가 우주 관측선을 쏘아 올렸는데요.
L2도 지구 뒤편에서 먼 우주를 관측하기 좋은 환경이라 다양한 우주 시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제임스웹 우주망원경도 이곳에 있죠.
다만 L3은 다소 먼 곳에 있어서 큰 활용 가치는 없다고 여겨지는데요.
이들 지점보다 중력적으로 완전한 평형을 이루는 곳이 바로 L4와 L5입니다.
태양, 지구와 정삼각형을 이루는데요.
연료 소모 없이 한 자리에 정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주 탐사를 위한 최적의 장소로 여겨집니다.
특히 우주 정거장이나 우주 거주지를 건설하기에 적절한데요.
특히 L4는 다른 나라 어디서든 한 번도 간 적이 없는 곳이라 이번 탐사 목표 지점으로 꼽혔습니다.
L4는 지구 앞에 위치하면서 태양에서 지구로 접근하는 태양 폭풍과 같은 우주 기상 현상을 조기에 볼 수 있는데요.
우주청은 이곳에 태양 관측 탐사선을 보낼 계획입니다.
무게는 190㎏으로 모두 13개의 탑재체가 실리고요.
탐사선에 달린 안테나를 사용해 지상국으로 우주 환경 감시와 예보를 위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할 예정입니다.
<김승조 / 서울대 명예교수> "태양 관측이라는 주제를 잡아서 우주청의 대표 과제로서 하는 건 상당히 좋은 의미가 있다고 보여요. 라그랑주점에 가서 태양 관측을 하면 태양 활동, 우주 기상도 예측할 수 있고 소행성도 관측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죠. (다만) 안전하게 수행하려면 미국과 협력하는 게 좋겠죠. 미국 쪽의 NASA와 NOAA(국립해양대기국)의 본부에서 L4 관측이라는 과제를 채택해 주는지 예의주시하고 우리가 갔으면 싶어요. 그러면 여러 가지 실제적인 협력을 할 수 있거든요."
다만 L4에 가기 위한 추진체, 자세 안정도, 운영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않은 상태라 개발이 필요하고요.
탐사선 본체와 탑재체 개발, 지상국 설계와 구축도 해야 하는데요.
남은 과제가 많은 만큼 개발에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L4를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선점할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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