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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만 잘 먹고 잘산다'…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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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가해자들만 잘 먹고 잘산다'…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논란 재점화
  • 송고시간 2024-06-04 18:38:29
'가해자들만 잘 먹고 잘산다'…밀양 집단성폭행 사건 논란 재점화

[앵커]

20년 전 많은 사람을 충격에 빠뜨렸던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고등학생 수십 명이 여중생을 1년 가까이 집단 성폭행한 사건인데, 최근 한 유튜버가 가해자들 근황으로 추정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당시 제대로 된 수사와 처벌이 이뤄졌는가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일어난 이른바 '밀양 집단 성폭행 사건'.

밀양 지역 고교생 44명이 1년간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하고 촬영한 사건입니다.

당시 미성년자였던 가해자들은 단 한 명도 전과기록이 남는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주동자라며 A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유튜버는 A씨가 청도군에서 식당을 운영 중이라며, 해당 식당은 백종원이 소개한 맛집으로도 유명하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식당 주인은 A씨 친척으로 밝혀졌는데, 논란이 커지자 1년 전 A씨 과거를 알게 된 뒤 바로 그만두게 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식당 주인> "너무 파렴치하고 소름도 돋고 도저히 같이 얼굴을 볼 수도 없고 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그만두게 했습니다."

불법 건축물에서 영업해온 사실까지 드러난 이 음식점은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해당 유튜브에는 또 다른 가해자로 추정되는 B씨가 수입차 판매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영상도 게시됐는데, 비난이 쏟아지자 해당 업체 측도 입장문을 통해 문제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당시 피해자를 조롱하는 듯한 언급을 한 가해자들의 지인에 대한 비난도 커지고 있습니다.

고교 졸업 후 경찰관이 된 이 지인이 근무하는 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이미 천 개가 넘는 항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20년이 지난 사건에 대한 시민적 공분의 바탕에는 당시 한 여중생의 인생을 송두리째 파괴한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와 처벌이 제대로 이뤄졌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가해자와 그 가족들에 과도한 신상 털기 등 이른바 '사적 제재'는 억울한 피해자 등 또 다른 사회적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영민입니다.

[영상취재기자 김완기]

#밀양 #성폭행 #유튜브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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