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톈안먼 35주기 맞았지만…홍콩·중국선 추모행사 금지·통제

세계

연합뉴스TV 톈안먼 35주기 맞았지만…홍콩·중국선 추모행사 금지·통제
  • 송고시간 2024-06-04 17:20:32
톈안먼 35주기 맞았지만…홍콩·중국선 추모행사 금지·통제

[앵커]

1989년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오늘로 35주년이 됐습니다.

그간 추모집회를 주도했던 홍콩에서는 보안법 강화로 사실상 행사가 금지됐고, 중국 내에서는 아예 정보를 차단하며 지우기 작업이 진행 중인데요.

대신 미국과 영국 등에서는 톈안먼을 기억하는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의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

술을 마시는 제스처를 취하더니 허공에 톈안먼 사태가 벌어진 날짜인 8964를 씁니다.

공연예술가인 산무첸 씨인데, 곧바로 경찰에 연행됩니다.

홍콩에서 꽃을 들고 톈안먼 사태를 추모했던 움직임은 보안법 강화로 사실상 사라졌습니다.

매년 톈안먼 사태 기념일마다 추모 기도문을 실었던 홍콩 주간지 '시대논단'은 올해는 당국의 압박으로 백지를 발행했습니다.

앞서 톈안먼 사태 관련한 게시물을 올린 6명은 홍콩 보안법에 따라 체포됐는데, 홍콩 정부는 선동행위 시 엄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존리 / 홍콩 행정장관> "법에 저촉되는 행위는 없어야 합니다. 정부는 공공질서 조례, 홍콩 국가보안법 등 법에 따라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은 톈안먼 광장은 관광객들로 번잡한 가운데, 경비가 강화되며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일부 지하철 출입구는 통제됐고, 온라인에서는 톈안먼 사건 검색이 아예 차단됐습니다.

희생자 유가족 모임은 톈안먼 사태 35주년을 맞아 시진핑 주석과 정부에 대화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외신들은 유가족들을 만나기 위한 접촉을 시도했지만 당국의 통제로 이뤄지지 못했고, 일부 유가족 자택에는 보안요원도 배치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내 움직임과 다르게 미국과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 등 해외에서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영국에서는 톈안먼 사태를 의미하는 '64'의 은어인 '5월 35일'이란 제목의 연극도 준비했습니다.

<로웨나 허 / 톈안먼 사태 연구자> "6월 4일은 금지된 단어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도 없고, 그래서 '5월 35일'을 사용합니다."

중화권에서는 유일하게 대만에서 추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일부 운동가들은 자신들 방식으로 톈안먼 희생자들을 기리는 의식을 가졌습니다.

톈안먼 사태가 발생한 지 35년이 지났지만, 그 정신을 잊지 않으려는 움직임은 전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톈안먼사태 #64 #추모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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