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럽연합이 17년 만에 이집트와 가자지구를 잇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검문소를 직접 감시, 관리하는 임무를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이스라엘의 동의가 필요한 일이어서 실제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연합은 2005년 역외 분쟁 지역에 민간 인력을 파견해 직접 관리하는 'EU 국경지원임무단'을 조직한 바 있습니다.
당시 가자지구 남단의 라파 검문소에도 임무단이 파견됐지만, 2007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하면서 활동은 잠정 중단됐습니다.
라파 검문소는 이번 전쟁 이후 구호품이 오가는 가자의 생명줄 역할을 해왔습니다.
현재는 이스라엘군이 라파 동부와 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장악하면서 전면 폐쇄된 상태입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자 EU는 다시 직접 나서기로 했습니다.
<호세프 보렐 / EU 외교안보 고위대표 (현지시간 27일)> "우리는 개입해야 합니다. 유럽연합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라파 국경을 재활성화하는 데 참여하는 것입니다."
EU 외교장관회의에서 임무단 부활에 합의했지만, 실제 임무를 재개하려면 이스라엘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보렐 대표 역시 일단 기술적인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스라엘의 라파 난민촌 공습 이튿날 열린 이번 회의에서 보렐 대표는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을 중단하라는 국제사법재판소의 명령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라파 검문소 인근에서는 이스라엘군과 이집트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이집트 군인 1명이 사망했습니다.
정확한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양국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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