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하주차장에서 잇따라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차주는 물론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불이 붙으면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진화하기가 어려운데요.
지하에 있던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으로 옮기는 곳도 생기고 있습니다.
문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연기가 자욱한 지하주차장.
소방대원이 앞 덮개를 제거한 뒤 물을 뿌립니다.
서울 서교동의 한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불이 난 모습입니다.
불은 약 2시간이 지나서야 꺼졌습니다.
전북 군산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에서도 배터리 문제로 불이 났습니다.
충전 중인 전기차 배터리는 한 번 불이 붙으면 '열폭주' 현상이 일어나 빠른 진화가 어렵습니다.
밀폐된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송규 /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배터리 자체가 불이 나면서 산소가 발생이 되어버리거든요. 진화가 어려워요. 옆에 있는 차량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어서…."
시민들도 지하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를 화재 위험 요인으로 꼽습니다.
<석아름 / 서울 영등포구> "피해가 지상에서보다 크게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아서…(충전시설) 수용 공간만 있다면 지하보다 지상이 훨씬 더 안전할 것 같고."
<이현욱 / 인천 서구> "아무래도 지하다 보니까 소방차 진입이라든지 이런 게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경남도와 충남도 등 일부 지역에선 전기차 충전시설을 지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조례 개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안전 문제로 일부 아파트들은 이렇게 지상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짓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는 만큼 차량 내 배터리 화재 발생 위험을 줄일 기술 개선 및 충전 시설 주변의 첨단 소방시설 설치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winnerwook@yna.co.kr)
[영상취재 기자 송철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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