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9주째 병원을 떠나있는 전공의들이 오늘(15일) 침묵을 깨고 입을 열었습니다.
전공의 1,360명이 모여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는데요.
박 차관이 경질되기 전엔 병원에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홍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공의들이 검은색 옷차림으로 단상에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의료에 미래는 없다며,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공의들의 휴식권과 사직권, 직업 선택의 자유, 강제노역을 하지 않을 권리가 침해됐다는 이유입니다.
<정근영 /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박민수 차관은 이번 의대정원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을 주도하면서 초법적이고 자의적인 명령을 남발해왔습니다."
이번 고소에는 국내 전공의의 10% 수준에 달하는 1,360명이 참여했습니다.
참여 인원을 모집한 지 3시간 만에 모인 숫자인데, 전공의단체 차원에서 고소하는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고소 진행을 주도한 전공의 대표는 "개인 의견"이라면서도 박 차관의 경질이 병원 복귀 조건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정근영 / 전 분당차병원 전공의 대표> "저는 박민수 차관이 경질되기 전까지는 절대 병원에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전공의들은 또 의료계가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자신들은 의대 교수도 병원협회도 믿지 않는다는 겁니다.
의협이 정부와 협상에 나서면 그 결과를 놓고 전체 투표를 진행해 복귀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최근 비대위원장과 차기 회장 간에 불거진 내분을 봉합하는 데 성공한 의협.
정부가 일주일째 신중 모드로 임하는 가운데, 의협을 중심으로 의료계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영상취재기자 :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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