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탈탄소에 도전하며 녹색에너지 사업 투자에 적극적인데요.
자국 내 수요보다 많이 생산하면서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는데, 이러다 보니 미국을 비롯해 EU와 호주까지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양풍력단지 건설이 한창인 중국 동부의 저장성.
작년 말 기준 670개의 터빈이 가동 중으로 설치 용량은 400만kWh, 터빈 한 바퀴의 면적이 축구장 5배 크기로 1회 회전만으로 가정에서 쓰는 5~6일 분량의 전기 생산이 가능합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전체 전력량의 50%를 넘었는데, 내륙은 태양광, 해안 쪽은 풍력이 주에너지원입니다.
<위펜칭 / 중국 저장성 에너지국> "재생 에너지원은 보조 전력원에서 주 전력원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해상풍력과 육상 태양광을 최대한 활용해 녹색·저탄소 에너지 발전을 추진해 양질의 경제발전을 추진해야 합니다."
중국이 녹색에너지 전환, 탈탄소에 속도를 내면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중국 내 태양광 발전 수요는 전체 전력 수요의 36.4%에 불과하지만 수출시장 점유율은 70%를 넘고, 풍력발전 설비는 60%가 중국산입니다.
2007년 세계 신재생 에너지의 30%를 공급했던 유럽은 관련 산업이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육상 터빈의 경우 지멘스가메사의 터빈 가격은 메가와트 당 13억원이지만 중국은 4억원에 불과합니다.
2050년 유럽이 주전원으로 사용할 계획인 해상풍력도 이대로라면 사실상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럽이 중국 풍력터빈 공급업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로, 중국이 지나친 보조금을 지급해 제품 단가를 낮추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중국 열차와 태양광에 이어 벌써 4번째 조사인데, 중국은 유럽이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습니다.
대선을 앞둔 미국 역시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를 도마에 올린 상태로 중국은 지원과 투자를 늘리며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허야둥 / 중국 상무부 대변인> "유럽은 무역보호주의라는 큰 막대기를 휘둘러 정상적인 국제 녹색무역과 투자에 제한을 가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데 있어 이중잣대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유럽은 2032년까지 7배 급성장이 예상되는 해상풍력 시장에서 격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다 호주까지 청정에너지 사업에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면서 풍력시장 경쟁은 더 가열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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