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야의 총선 대진표가 곧 완성됩니다.
이번 총선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이른바 전국을 가르는 '4대 벨트'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임혜준 기자가 이른바 '벨트 대전'의 주요 격전지를 여의도 풍향계에서 살펴봤습니다.
[기자]
총선을 위한 공천 작업이 어느덧 마무리 단계입니다.
서로가 낼 패 살펴가며, 여야 전략적으로 선수 배치에 나섰는데요.
이번 선거, 이른바 '벨트'로 묶인 지역구 대결이 승부처로 부상했습니다.
전국에서 펼쳐질 4개 권역의 '벨트 대전'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수도권, '한강 벨트'입니다.
마포, 용산, 성동, 광진…
한강과 맞닿아 있는 지역들을 묶어 '한강 벨트'로 부르고 있는데요.
통상 강남은 국민의힘이, 강북은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총선,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을 제외하곤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죠.
국민의힘으로선 하나같이 만만치 않은 전투지인 셈입니다.
먼저 국민의힘.
동작을에 원내대표 출신,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을 공천하고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란 직책도 얹으며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는데요.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총경회의를 주도했다 사직한 바 있습니다.
마포갑에선 조정훈 의원과 이지은 전 총경간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중도 색채의 조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흡수합당 형식으로 국민의힘으로 이적했죠.
이 전 총경은 류 전 총경과 마찬가지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좌천된 인사입니다.
이밖에 86 운동권이었다 지금은 대척점에 선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 정청래 의원의 마포을과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바꾼 김영주 의원,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 허은아 수석대변인의 영등포갑 등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엔 부산, 경남을 관통하는 '낙동강 벨트'입니다.
영남은 전통적으로 보수 진영에 유리한 곳이지만, 낙동강 벨트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를 무시할 수 없는 곳이기도 하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 중인 양산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총선에선 이 지역 5곳이 파랗게 물들었습니다.
탈환을 외치는 국민의힘,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부산 북갑에는 전재수 의원에 맞서 5선의 서병수 의원이 지역구를 옮겨 도전하게 됐는데요.
이 지역 토박이, 전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과 부산 시장 역임한 여당 중진의 대결이 관심을 모읍니다.
경남 양산을에선 마찬가지로 지역구를 바꿔 도전하게 된 3선 김태호 의원이 현역 김두관 의원과 맞붙으며, 두 전직 경남지사 출신간 자존심 건 싸움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이밖에 부산 사하을에선 6선 다지기에 나선 조경태 의원에 대항해 민주당이 영입한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임원이 대결합니다.
경남 김해을에선 3선의 조해진 의원이, 지역구 수성에 나선 김정호 의원과 맞붙습니다.
이번엔 허리춤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선거 '스윙보터', 충청의 '금강벨트'입니다.
유난히 거물급들의 '리턴매치'가 몰리며 이목이 쏠리는 곳입니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정진석 현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붙었습니다.
박 전 수석, 벌써 3번째 도전장을 내민 셈인데요.
선거 승리로 정 의원이 명실상부 지역구 터줏대감 타이틀을 지켜낼지, 아니면 불굴의 도전으로 박 전 수석이 1승의 기염을 토할지 주목됩니다.
충남 서산 태안에서도 성일종 의원과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간 3연속 맞대결이 예정됐고, 천안갑에선 신범철 전 국방차관과 민주당 문진석 의원의 재대결이, 충북 증평진천음성에선 경대수 전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임호선 의원에 대한 설욕전에 나섭니다.
'벨트 대전' 중 주목받는 또 하나의 승부처, 바로 '반도체 벨트'입니다.
수원, 평택, 용인, 화성 등.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면서, 많은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지역들인데요.
여야, 반도체 특화 지역에 맞게 첨단산업 종사자, 전문성 갖춘 인재들을 당의 간판으로 내세웠습니다.
먼저 눈길을 끄는 선거구, 광교신도시를 품은 수원정입니다.
국민의힘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민주당은 김준혁 한신대 교수를 각각 공천하며, 대학교수간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용인갑은 검경 대결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서비서관이, 민주당에선 이상식 전 부산지방경찰청장이 각각 공천을 받았는데요.
개혁신당으로 당적 옮긴 양향자 원내대표도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또 다른 3파전이 예고된 곳, 화성을입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각각 영입인재인 한정민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연구원,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공천했는데요.
개혁신당에선 이준석 대표가, 고심 끝에 출마를 선택한 곳입니다.
이번 총선, 결국 이 '4대 벨트'에 어느 당이 이기느냐에 따라 최종 선거 승패도 갈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벨트 격전지를 중심으로 여야 대표가 지원 유세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한 달도 채 남지않은 총선 시간표, 유권자들의 선택은 어디로 향할까요.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junelim@yna.co.kr)
PD 김효섭
AD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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