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순대 한 접시 2만원, 납득이 가십니까? 최근 지역 축제에서 또 바가지 논란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이런 일을 막겠다며 축제 음식 가격을 공개하고 있는데, 참여도 저조한데다 운영도 부실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순대 한 접시 2만원, 국수와 떡볶이 각각 7천원까지 이 한상 차림 가격은 3만 4천원입니다.
바가지요금 논란에 축제를 주최한 강원도 홍천문화재단은 사과했습니다.
이런 논란을 사전에 막겠다며 정부는 지난해 여름부터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음식 가격을 공개 중입니다.
'축제 먹거리 알리오'인데 운영은 부실합니다.
현재 열리고 있는 47개 축제 가운데 먹거리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곳은 10개.
그마저도 음식 사진 한 장 없는 곳이 7곳이고, 다른 3곳은 일부 품목만 사진을 내걸었습니다.
정량 정보를 실은 곳이 눈에 띄는데 3곳에 불과하고 역시 일부 품목에 한정됩니다.
전체 음식 사진과 정량 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단 한곳도 없습니다.
이 가격에 소비자가 얼마만큼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는지 자세히 아는 데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입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최근 물가 인상에 편승해서 안 올려도 되는데 양을 줄이거나 가격을 올리거나 하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이미지화해서, 정량에 대한 것들을 정확하게 제공해서 예측할 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정부가 지정하고 지원하는 86개 '문화관광축제'에 한해 정량 정보 등을 의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해가 바뀌자 말이 달라졌습니다.
<정부 관계자> "의무적이라는 표현이 조금 저는 애매한데 사실 의무적으로 할 수 있는 근거는 저희가 가지고 있진 않아요."
지난해 0원으로 시작한 이른바 '착한 가격 캠페인' 관련 예산은 올해 6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대책이지만, 참여율도 낮고, 일관성 없이 제공되는 정보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논란을 없앨 수 있을 지 의문을 낳습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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