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뉴스포커스>
■ 진행 : 김빅토리아노 앵커, 성유미 앵커
■ 대담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여 앵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재명 대표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이재명 사법리스크도 재부상하고 있는데요. 비명계 의원들은 이달 중순까지 지도부의 혁신안을 요구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남 앵커]
네, 이런 가운데 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변화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낙연 전 총리를 스튜디오에 모시고 말씀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안녕하세요.
[여 앵커]
네, 안녕하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여 앵커]
지금 한국에 들어오신 지 6개월 정도 되셨죠?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5 달 조금 넘었습니다.
[여 앵커]
그렇죠. 저희가 그동안 참 보도로 많은 소식들을 들었는데 비공개 강연을 주로 하셨고 공개 석상에는 많이 나오지 않으셨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좀 있으셨을까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특별한 이유라기보다는 직전 정부에서 일한 사람으로서 현안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러워서 거리를 두면서 좀 좋아지기를 기다렸는데 이제는 말을 해야겠다, 더 이상 기다리기가 어렵다, 나라 상황이 너무 나빠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제 한 열흘 정도 전부터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 앵커]
네, 결정적인 계기랄 게 있었을까요? 지금 말씀하신 나라 상황이라는 표현에 대해서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잼버리 파행부터 이거 큰일 났구나. 그 이전에 이태원 참사라든가 또 태풍 피해를 제대로 막지 못해서 희생자가 늘었다든가. 그다음에 잼버리 파행 이거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뭔가 정부가 세밀함이 없구나, 저라도 한마디씩 하는 게 좋겠다 이런 판단을 했습니다. 그 뒤로도 그런 나쁜 일들이 계속돼서 작지만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말씀을 해드리는 것이 국가에 도움이 되겠다, 이런 판단을 했고요. 특히 정부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얘기를 하더라도 민주당에 대해서는 극도로 제가 발언을 자제했습니다만 그것도 꼭 도리가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조금씩 말을 하는 게 옳겠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남 앵커]
네, 언론 인터뷰에서 현 정부에 대해서 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이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1년 반 동안 현 정부에 대한 평가도 듣고 싶고 그리고 외교 정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까지 좀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심하게 말하면 어디 성한 곳이 없을 정도로 총체적으로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때로는 국가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해서 두려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그래서 이대로 가다가는 87년 민주화 이후 최악의 정부로 기록될 것 같다. 그런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이제라도 좀 잘해 달라 그런 취지입니다. 우리 일반 국민들이 느끼시기에는 경제가 제일 심각할 거예요. 우선 반찬을 줄여야 될 정도로 식비를 포함한 생활물가가 폭등했고요. 경제성장률 잠재성장률 모두 1%대로 떨어졌는데 대책회의 했다는 뉴스도 제가 아직까지 보지 못했어요. 사회에서는 노동시간을 다시 연장한다, 성평등을 후퇴한다, 이건 굉장히 시대착오적인 얘기지 정치에서는 언론 자유 억압된다,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는 평가를 외부로부터 외국으로부터 받고 있고요. 외교안보 말씀을 주셨는데 미국 일본과만 잘 지내면 다른 것도 괜찮을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러나 그 결과는 한중 관계 나빠지고 남북관계 나빠지고 그래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특히 한일관계는 관계 개선은 좋지만 역사를 팔아서 관계를 개선한 정의롭지 못한 관계 개선이 됐거든요. 이걸 정의로운 관계 개선으로 돌려놓으려면 굉장히 많은 기간이 필요하고 많은 노력이 소요될 거예요. 이건 왜 이렇게 했을까, 두고두고 후과를 남길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 앵커]
이대로 가다가는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표현을 해주셨는데 당장 오늘 이르면 대통령실 개각이 있을 예정이고요. 지난주에는 개편도 있었는데 지금 인사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우선은 대통령 자신이 경험과 시각이랄까요? 충분치 않은 상태로 국정을 맡았거든요. 그러면 대통령실과 내각을 경험과 균형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국정이 뒤뚱거리지 않아요. 이제까지는 그러지 못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번 개각부터라도 균형 있는 경험, 균형 있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 채워 달라 이 말씀을 드리고 싶고 폐지했던 청와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두기로 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 앵커]
네, 최근에 대표님의 발언 하나하나가 이 모든 언론이 다 주목을 하고 있고 특히나 아까 말씀하셨지만 최근에 민주당에 대해서도 굉장히 쓴 소리를 하고 계시는데 이대로 있을 수 없다고 생각을 하셨다고 조금 전에 말씀을 하셨는데 그 역시도 어떤 특별한 계기가 좀 있으셨습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내부에서 위기의식을 가지고 달라지기를 기다렸는데 달라지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의 기다림도 이제 바닥이 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도 효과가 없겠지만 저의 도리로서 얘기를 하는 게 맞겠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남 앵커]
네, 정치 인생 하시는 23년 동안 민주당을 지켜 오신 이낙연 전 대표이시기 때문에 가치와 품격을 잃었다고 말씀하신 그 부분에 집중을 많이 했어요. 그렇다면 그 가치와 품격을 지키기 위해서 민주당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우선 가치와 품격이란 무슨 얘기냐 하면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숱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그걸 극복한 면역체계 같은 걸 갖고 있었습니다. 면역체계는 두 가지입니다. 내부의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체계가 있어서 큰 병에 걸리지 않고 회복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그 면역체계가 무너졌습니다. 다양성도 허용이 되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는 상황 아닙니까. 그것이 회복돼야만 다른 것도 회복될 수 있을 텐데 지금 그 상태가 아닙니다.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요. 지금이라도 하려면 다양성을 인정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활성화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할 말을 하고 그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게 하는 것 이것이 시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 앵커]
또 어제는 광주를 방문하셨는데 거기서의 발언은 만약에 정권이 야당의 약점을 안다면 그 정권이 야당을 무서워하겠나 라면서 약점이라는 표현을 쓰셨거든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그 앞에 이제 제가 이런 얘기를 했죠. 이번에 검사 탄핵안을 국회에서 의결을 했는데 그 취지는 검사가 범인을 처벌하려면 검사 스스로 깨끗해야 될 것 아니냐라는 취지다. 범인이 만약 검사의 약점을 안다면 그 범인이 검사를 두려워하겠는가? 마찬가지 이치로 야당이 정권을 비판하고 견제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야 한다. 정권이 야당의 약점을 안다면 그 야당을 무서워하겠는가? 정권이 무서워하는 야당이 되려면 야당 스스로 떳떳해져야 한다, 이런 얘기였습니다. 검찰에 대해서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것을 야당 스스로에 대입해보면 금방 알게 될 겁니다, 제 말씀의 뜻을.
[남 앵커]
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이 어제 민주당 탈당했습니다. 그리고 탈당하면서 이재명 사당으로 변질돼서 더 이상 고쳐 쓰기 불가능한 상황이다라는 입장도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와 통화했다라고도 오늘 아침 라디오에서 이야기하던데...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 발표 후에 전화가 왔더구먼요. 그러면서 혹시라도 부담이 되거나 오해를 살까 봐서 그동안에 통 연락을 안 했다, 그런데 오늘 이런 발표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러셨느냐고 저도 궁금했는데 연락하면 또 서로 간에 오해가 생길까 봐서 그냥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것이었고 그 고민에 대해서는 어떤 지점이었구나 하는 이해를 하지요. 단지 놀라웠고요. 또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또 본인의 판단이 있을 테니까 제가 이러자 저러자 그런 얘기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여 앵커]
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최근 두 달여 사이에 김부겸 전 총리와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거기서는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우선 과정이 있는데요. 두 차례는 맞습니다. 한 차례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친목 모임이 있었어요.
[여 앵커]
두 분이서 뵌 거 아니셨고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그건 아닙니다. 그때 한 8명가량 9명 그 정도 모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 이제 1기 총리와 1기 행안부 장관으로서 만났죠, 8명과 함께. 그래서 이런저런 얘기들 한 거고요. 거기서 뭐 깊은 얘기를 하기는 좀 어렵죠. 두 번째는 네 사람이 만났어요. 우리 김부겸 총리도 믿을만한 분을 모시고 오시고 저도 믿을만한 분을 모시고 가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한 10분 15분 정도는 두 사람이 비워 주기에 단둘이만 얘기한 적은 있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과 당에 대한 걱정을 나눴고요. 상당 부분 문제의식이 일치한다 하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여 앵커]
그 믿을 만한 분이 윤영찬 의원으로 지금 언론에는 이름이 나오고 있고 그 원칙과 상식 측에서도 조만간 김부겸 전 총리를 모셔서 이야기를 듣는다, 면담이 추진될 예정이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그건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원칙과 상식의 그 행동에 대해서는 상의가 없습니다.
[여 앵커]
알겠습니다.
[남 앵커]
얼마 전 라디오 인터뷰하신 내용에서 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한 이야기를 좀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이재명 대표가 당을 위해서 거취를 결단하거나 스스로 그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까지 생각하십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제가 그 얘기를 별로 한다는 게 의미가 없어요. 의미가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고요. 단지 제가 얘기했던 것은 앵커가 물으시기에 총선을 앞두고 있으니까 당이 알아서 판단해야 할 거다 이런 얘기였는데 제가 마치 당을 압박한 것처럼 됐는데 총선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있으니까 이 상태로 좋은지 아닌지 그건 당이 알아서 판단하겠죠.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당이 감당해야 될 것이고요.
[여 앵커]
이 상태라고 한다면 사법 리스크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지난 총선에 하셨고 또 총선을 승리로까지 이끄셨던 경험을 비추어 보셨을 때 이 사법 리스크를 안고 총선을 지휘한다라는 것이 현실적으로 좀 어떻다고 저희가 좀 이해를 해야 되겠습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그건 상식에 속하는 문제라고 보고요. 그것 또한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될 당, 그리고 총선에 입후보하게 될 사람들이 어떤 것이 승리의 길인가 잘 판단하고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겁니다.
[남 앵커]
네, 당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으신가 좀 여쭤보고 싶은데 만약에라도 비대위로 전환이 된다고 한다면 비대위원장까지 제안이 온다면 생각해 보실 만한 좀 그런 공간이 있습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제가 어떤 직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골똘하게 생각하는 것은 위기에 빠져들고 있는 대한민국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 하는 것이 제 머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어떤 직책 하는 것은 지극히 작은 문제이고요. 제 관심은 거기에 가 있지 않습니다.
[여 앵커]
여전히 총선 출마도 생각하고 계시지 않으시고 더 큰 어떤 것들을 지금 고민하고 계신다는 말씀으로 이해를 하면 되겠습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금 대한민국은 이렇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문재인 정부가 잘했다 못했다의 얘기와 별도로 그 시기에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자존시대를 지냈습니다. 국민들의 자존감이 한껏 높아졌지요.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이상을 포함하는 이른바 3050클럽의 7번째 멤버가 됐어요. 그리고 코로나 극복에서는 모범국이다, 교과서다 이런 찬사를 세계로부터 받았죠. 그리고 우리 BTS다, 기생충이다, 오징어 게임이다. 우리 대중문화가 온 세계의 사랑을 받았어요. 우리 국민들의 자존감이 한껏 높아졌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좀 정신없는 윤석열 정부를 만나다 보니까 국민 모두가 훨씬 더 당혹해진 겁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되느냐. 이 자존시대가 너무 빨리 끝나고 있는 걸 어쩌면 우리 국민들이 죽기 살기로 해 왔는데 여기까지일까 싶은 생각이 때로는 드는 겁니다. 바로 그것을 막아야겠다. 그 급전 추락 급격한 추락을 저지해야겠다. 거기에 저의 작은 경험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뭐든지 아낌없이 내놓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여 앵커]
무엇을 생각하고 계시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많은 선택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고 그 가운데 하나가 지금 계속해서 보도되는 것은 신당 창당까지도 생각하고 계시는 게 아닌가라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보도는 많이 보셨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해 주시겠습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때가 되면 말씀을 드릴게요. 단지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 중에 핵심적 위기는 정치 위기입니다. 신뢰받지 못하는 양 정당이 극단으로 투쟁하다 보니까 아주 생산적이지 못한 정치 양극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것을 저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 그중에 하나의 대안으로 제3세력의 결집이라는 모색이 있는 것이고요. 그 취지를 저는 공감합니다. 단지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저라는 사람이 이 시기에 국가를 위해서 뭘 해야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은 제 인생을 걸고 고민해야 되는 문제이고요. 그것을 너무 길게 끌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생각이 정리되는 대로 말씀을 드리겠다, 이렇게 답을 하겠습니다.
[남 앵커]
네, 알겠습니다. 당내에서 지금 비례대표 배분 방식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의견 바로 여쭤보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우선은 민주당의 오랜 생각은 다당제 지지였습니다. 그리고 제3당 제4당을 우군화하는 그런 정치를 수십 년 동안 펼쳐왔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다당제를 배격하는 쪽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위반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이렇습니다. 윤석열, 이재명 두 분 중에 한 분만 골라라 하는 시험 문제가 작년 대통령 선거부터 계속되고 있어요. 내년 총선까지 가면 3년째 똑같은 시험 문제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론조사 보면 30%가량이 이 시험 문제는 정답이 없습니다라고 말하고 있거든요.
[남 앵커]
무당층에 대한 이야기입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렇습니다. 그러면 그분들께 이런 답은 어떠세요 하는 선택지를 제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국민 민심은 그러한데 선거 결과는 양당이 나눠먹기로 간다 그러면 민심과 선거 결과가 벌어지면 벌어질수록 정치는 불안정해지는 것이거든요. 정답이 없는 상태로 정치가 굴러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분들께 정답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이 정답은 어떠세요, 이것까지 넣어서 한번 골라주세요. 그래서 그분들의 의사가 국회라는 제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파이프를 만들어 드리는 것 정치 안정을 위해서 필요합니다.
[여 앵커]
다만 민주당 입장에서 당장 내년 총선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러한 선거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계속 지속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이겨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의견이 있기 때문이고 실제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 역시 멋지게 이기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멋지게 지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렇게 하면 진다라고 전제하고 지금 물어보시는데요. 공학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비례대표에서 몇 석이 손해 볼 거다, 이것만 지금 계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것이 아니라 신뢰를 저버렸을 때 잃는 것도 있을 것 아닙니까? 약속했던 것을 스스로 뒤집는다, 민주당이 수십 년 동안 견지해왔던 다당제라고 하는 철학을 스스로 팽개친다라고 했을 때 잃는 것도 있을 것 아닙니까?
[여 앵커]
당장은 이기더라도 혹은...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아니죠. 그것 그 잃는 것까지 합쳐서 계산해 보면 어느 것이 이익이고 어느 것이 손해일지는 그렇게 금방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너무 공학으로만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이런 생각이지요.
[여 앵커]
네, 일부 민주당에서는 이러한 것들이 민주당의 분열을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들도 있는데 그럼 여기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은 하지 않으시는 거지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비례대표를 그렇게 하면 분열이 된다?
[여 앵커]
지금의 어떤 방향성에 대해서 지금 민주당이 하나로 가야 하는데 다른 의견들이 나오는 것이 민주당 내에 어떤 분열을 가지고 온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러니까 지금 제3세력이라는 것은 양당 모두 싫다는 사람들에게 선택지를 제시하자는 것이거든요.
[여 앵커]
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그러니까 양당이 좋다는 사람을 뺏어가자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러면 양당이 모두 스스로 매력적이려고 노력을 해야지 선택의 여지를 짓밟아서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죄악이지요. 답이 없다는데 자꾸 이 중에서만 고르십시오라고 하면 어쩌라는 겁니까? 그것은 옳지 않지요. 오히려 그런 양당에 흡수되지 못하는 양당을 지지하지 않는 국민들 또 새로운 선택을 하시게 하고 그분들과 함께 가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 더 국민을 위하는 길 아닌가요?
[남 앵커]
실질적으로 신당 창당 가능성 이야기가 나오는 조국 전 장관이라든지 송영길 전 대표 등의 행보에 대한 생각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각자 알아서 하시겠죠. 그런데 모두 다 국가에서 또는 당에서 책임 있는 역할을 했던 분이니까 나의 선택이 국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 국가의 국가를 진전시키는 것일까, 퇴행시키는 것일까 그런 고민들은 다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 앵커]
대화를 나누다 보니 지금 대표님의 머릿속에는 그 답을 원하는 무당층들을 생각을 하시는 마음이 큰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다음 총선에서 이 국민들이 지금 원하는 정답을 가진 인물은 어떤 것들을 가진 인물일까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우선은 양당 체제에 너무 깊숙이 오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필요하겠죠.
[여 앵커]
그게 시간을 말씀하시는 걸까요?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아니 우리에게는 새로운 길도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새로운 길을 국민께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여야 되겠죠. 누구를 반대한다, 누가 싫다, 이것만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할 겁니다. 네,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아 이런 길도 있구나, 이 길에 가도 되겠구나하는 믿음을 국민께 드릴 수 있어야 될 겁니다.
[여 앵커]
그렇다면 혹시 그 어떤 제3세력이라고 해야 될까요? 그런 기대감과 어떤 눈높이를 맞춘 인물이 지금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지요? 보이는 인물이 있으십니까?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웃음)제가 얘기하면 큰 뉴스가 되겠죠. 네, 그렇게 보지는 않고요. 단 정치란 우선 적극적인 의사를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선택하게 되니까 조금 더 주목해 보겠습니다만 그러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제가 기대하는 게 있다면 새로운 비전을 가진 분, 양자택일에 너무 이렇게 속박돼 있지 않은 분들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남 앵커]
네, 마지막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보시는지 의견 좀 여쭤보겠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네, 민주당 스스로 알 겁니다. 어떤 것이 민주당 지지도를 억누르고 있는가, 윤석열 정부가 이렇게 실정을 해도 왜 반사이익도 못 봤는가, 그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민주당이 압니다. 단 알면서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 그걸 깨면 됩니다. 달걀을 안에서 깨면 병아리가 되지만 밖에서 깨면 프라이가 됩니다.
[여 앵커]
알겠습니다. 저희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남 앵커]
고맙습니다.
[이낙연 /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시 연합뉴스TV <뉴스포커스>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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