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좁은 골목을 지나가는 차량이나 도로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노려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받아 챙긴 보험사기범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고액의 합의금을 뜯어내기 위해 무조건 보험 접수를 요구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길을 걷고 있는 한 남성이 스치듯 지나가는 차량 쪽으로 슬그머니 왼발을 뻗습니다.
바퀴에 닿지도 않았는데 크게 다친 척하는 이 남성은 40대 A씨.
이 일대에서만 이러한 방식으로 무려 10차례에 걸쳐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냈는데, 그 금액이 550만원에 달했습니다.
울산 북구의 한 교차로.
좌회전 해야 하는 곳에서 직진하는 차량 옆으로 흰색 승용차가 다가와 충돌합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을 발견하고 일부러 낸 사고입니다.
<피해자> "옆에 사고 낸 차가 내려서 한다는 말이 바로 법적으로 100% 당신이 과실입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그걸 그때 순간에 아차 싶더라고요. 얘들이 의도적이었구나."
보험설계사 등 18명으로 이루어진 일당은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에 일부러 충돌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방식으로 2억 5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른 일당 58명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서 고의로 사고를 내고 보험금 1억3천만 원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합의를 보기보단 무조건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높은 합의금을 받기 위해 대부분 치료비가 비싼 한방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곽종호/울산경찰청 교통조사계 조사관> "보험에 접수해서 입원 치료를 받으면 아무래도 보험금이라던가 합의금이 개인으로 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으니까 …"
경찰은 보험사기범 131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보험사기의 표적이 되지 않기 위해선 무엇보다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하고, 보험 사기가 의심된다면 블랙박스 등을 확보해 적극적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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